구광모 회장, "국내 혁신 생태계 더 단단히 키워야"
"소재·부품·장비에 60조원 집중 투자"
[포인트데일리 박일한 기자] LG그룹이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끝까지 협상 과정을 이끌어 주신 정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오랫동안 이어졌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dn.pointdaily.co.kr/news/photo/202511/280113_273091_361.jpg)
구 회장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해 가야 할 것 같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구 회장은 "미국도 제조업 기반을 복원하는 데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남미, 인도 등 국가들도 다양한 규제나 관세 정책으로 자국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회장은 "소재 부품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혁신 생태계를 꾸준히 키워가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 60%를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도입과 확산도 중요하게 다뤘다. 구 회장은 "산업 전반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을 확보한 것과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과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협력업체 지원 사례도 소개했다. 구 회장은 "협력업체 설비 자동화와 AI 적용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생산성을 올린 사례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더욱 확산해 가겠다"고 했다.
구 회장은 이러한 노력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생태계의 질적 경쟁력을 높여서 수출과 성장을 이끌고, 그 결실이 다시 국내로 재투자되는 연결 고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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