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내년 1만명 채용…친환경차 수출 176만대로"
현대차 "2030년까지 차량 수출 2배 확대"
R&D 39조원 투입...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에 50조원 투자
협력사 대미 관세 소급 지원…로봇 파운드리 공장 건설

[포인트데일리 박일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한다. 작년 계획(116조원) 대비 8조2000억원을 증액한 규모다. 내년에는 1만명을 채용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차 수출을 현재의 2.5배인 176만대로 늘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성공적인 한미 협상 타결로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님과 정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25조원 규모인 125조원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 내역은 국내 연구개발(R&D) 및 기존 모빌리티 강화에 39조원,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AI·반도체·수소 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에 50조원, 시설·설비 등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에 36조원이다.

핵심 투자 분야로 AI·로봇과 그린 에너지를 꼽았다. 정 회장은 "국내 AI, 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이 핵심"이라고 했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다품종 로봇 생산이 가능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기업의 로봇 산업 진출도 지원한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정 회장은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 해양권에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미래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수소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고용과 상생 계획도 밝혔다. 정 회장은 "금년 7200명 채용에 이어 내년에는 1만명 채용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협력사 지원도 강화한다. "2025년 금년 부품 협력사들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 확대 전략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차량 수출을 2030년까지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수출은 현재 69만대에서 2030년까지 176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정 회장은 후속 절차 신속 추진도 요청했다. "이번 합의가 실질적 결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주시면 국내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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