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저조·혜택 축소 이어 계열 분리 가능성
연말 종료 후 SSG닷컴 등 개별 멤버십 추진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종료한다. 신세계그룹 측은 18일 유니버스클럽을 올해 연말까지만 운영하며, 내달 초 고객에게 공식 종료 공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가입자들은 멤버십 혜택을 1년간 더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유니버스클럽 종료 후 SSG닷컴을 비롯해 기존 통합 체제에 포함됐던 각 계열사가 독자 멤버십을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유니버스클럽은 2023년 SSG닷컴·G마켓의 ‘스마일클럽’ 기능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의 혜택을 결합해 출시된 그룹형 멤버십이었다. 당시 네이버플러스·쿠팡 와우 등 플랫폼 기반 구독 모델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자 신세계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카드로 대응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초기에는 연회비 3만원만 납부하면 3만원 상당의 적립금·쿠폰으로 환급받고, 6개 주요 계열사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등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가입률이 정체되면서 혜택 축소가 이어졌다. 멤버스바 음료 쿠폰은 지난해 11월 월 4장에서 2장으로 줄었고, 올해 8월에는 아예 폐지됐다. G마켓 할인쿠폰은 최근 최대 할인 금액이 하향 조정됐으며, 신세계면세점 할인 혜택도 최소 구매 조건이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그룹 전체를 묶는 통합 멤버십의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