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부회장 "대미 투자는 국내 기자재 산업 성장 기회"
협력업체 매출 2024년 9조→2030년 21조원 목표
선박 가격 40%가 국내 공급…기자재 업체와 동반 성장
[포인트데일리 박일한 기자]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 11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필리 조선소에는 50억달러(7조원 이상)를 투입하며, 이를 통해 협력업체 매출을 2.3배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한화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국가적인 정책 기조에 맞춰 함께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cdn.pointdaily.co.kr/news/photo/202511/280110_273088_1037.jpg)
대미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 부회장은 "미국에 대한 조선업 투자도 필리 조선소에 약 50억달러(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조선소 인수와 신규 조선소 건설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여 부회장은 대미 투자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미국 조선소에 대한 투자는 국내 생산 기반이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 조선 사업과 기자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도 제시했다. 여 부회장은 "한화 해운이 필리 조선소에 발주한 선박의 경우 설계부터 핵심 기자재까지 선박 가격의 약 40%가 국내에서 공급된다"고 했다. 미국 사업 확장을 통해 국내 조선 기자재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방산 분야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여 부회장은 "대미 투자 이외에도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서만 향후 5년간 약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 매출이 2024년 9조원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2.3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동반 성장 이외에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 사업과 관련해서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성과에 경의를 표했다. 여 부회장은 "한국의 국격이 올라가고 아태 지역 안보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며 "글로벌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거제 옥포 조선소를 확장 중"이라고 했다.
현 상황을 기회로 보는 시각도 밝혔다. 여 부회장은 "현재 상황은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AUKUS(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프로젝트"라고 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조선업이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