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트데일리 창간 9주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
자율형 AI 에이전틱 도입·전담조직 신설... "AI를 도구아닌 핵심 DNA로"
롯데마트 '제타', 구매 이력·소비 성향 분석해 10초 만에 맞춤 장바구니 완성
이커머스, 개인화 뷰티 '트위츠'·네이버 '지금배달' 확대… 맞춤형 추천·결품 최소화 등

한국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큰 홍역을 겪었고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압박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등 복합적 도전 속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무기로 국내외 산업 파고를 헤쳐나가야만 한다. 이제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자,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원동력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 기획을 통해 대전환기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혁신의 해법과 함께 생존의 방향성을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롯데그룹 유통군이 AI 기반 전략을 통해 전통적 유통 이미지를 탈피하고 마트·이커머스·백화점·글로벌 사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에이전틱 AI, 유통군 전반에 도입
롯데 유통군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기업 경쟁력의 핵심 DNA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1회 롯데 유통군 AI 컨퍼런스에서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유통 혁신 전략이 공개됐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에이전틱 AI 구축으로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가진 DNA가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AI 기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임직원과 파트너사의 업무 효율을 높여 롯데 유통군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자율적으로 설정하고 환경적 요인을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AI를 의미한다. 에이전틱 AI를 기업 전반에 적용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모델은 조직의 업무 효율과 의사결정 자동화를 구현하며 쇼핑, 상품 기획, 운영, 경영지원 등 전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AI 전담 조직 라일락도 신설됐다. ‘라일락 블루밍 인투 더 에이전틱 AI’라는 슬로건 아래, 롯데 유통군은 각 부문별 AI 활용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 롯데마트, AI 기반 맞춤형 장보기 강화
마트 부문에서는 AI 장바구니 추천과 스마트 카트를 중심으로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제타 앱(ZETTA app)은 고객 구매 이력과 소비 성향을 분석해 단 10초 만에 맞춤 장바구니를 완성하며 제타패스(ZETTA pass)는 월 2900원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한 달 무제한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당일·예약 배송을 하루 3~4회 운영하며 전 차량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신선·냉장·냉동 식품의 품질을 유지한다.
제타패스의 핵심 경쟁력은 영국 오카도의 스마트플랫폼(OSP) 기반 AI 기술이다. 롯데쇼핑은 2022년 11월 온라인 식료품 사업 강화를 위해 오카도와 2030년까지 9500억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지역에 자동화물류센터(CFC)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2023년 첫 삽을 뜬 부산 강서구 CFC는 연면적 약 4만2000㎡ 규모로 약 20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이다. 오카도가 개발한 상품 선택·포장 로봇을 활용해 배송 처리량을 기존보다 2배(약 3만여건)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물류센터 서비스 시작에 앞서 롯데마트 제타가 출시됐고 구독성 배송 서비스도 시작하며 오카도 기술력을 검증한다.
또한 AI 소믈리에 서비스는 고객 취향에 맞춘 와인 추천과 체류형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 이커머스, 초개인화·퀵커머스로 경쟁력 확보
온라인 부문에서는 롯데온과 제타 앱을 중심으로 AI 기반 초개인화와 퀵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제타 앱은 ‘스마트 신선 솔루션’을 통해 고객 맞춤형 장보기 경험을 제공하며 롯데온의 뷰티 AI 서비스 ‘트위즈(twiz)’는 MZ세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피부톤·피부타입 등 프로필 기반 상품 추천과 실시간 SNS 트렌드 분석 기능을 통해 개인 맞춤형 뷰티 콘텐츠와 상품을 제공한다.
네이버 플랫폼과 연계한 ‘지금배달’ 퀵커머스 서비스도 확대 중이며 세븐일레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해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 고객별 맞춤 추천, 재고 예측, 결품 최소화를 실현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글로벌 및 그룹 전략, 캐나다·네이버와 AI 협력
롯데쇼핑은 지난 3일 캐나다수출개발공사(EDC)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향후 3년간 최대 5억 달러 금융 지원을 통해 PB 상품의 캐나다·북미시장 진출을 강화한다. 현재 10여 개국에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캐나다를 북미 전략 거점으로 삼는다.
또한 지난 5일 네이버와 AI·쇼핑·마케팅·ESG 등 4개 분야에 걸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유통군의 오프라인 인프라와 네이버의 AI·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스(Agentic Enterprise·에이전틱 AI를 기업 전반에 적용한 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온·오프라인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퀵커머스, 맞춤형 프로모션, ESG 연계 전략을 동시에 강화한다.

롯데는 마트, 이커머스, 백화점, 글로벌 사업 전반에 걸쳐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며 맞춤형 장보기, 퀵커머스, 초개인화 서비스, 체류형 매장 경험, 글로벌 PB 전략 등 다각적 혁신을 결합해 고객 중심 쇼핑 환경을 구현하고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뉴롯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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