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쓱데이’·롯데 ‘땡큐절’·홈플러스 ‘블랙 홈플런’
美블랙프라이데이·中광군제 '11월' 유통가 할인 경쟁
“정부 소비진작 정책과 맞물려 연말 매출회복에 집중"

 

유통업계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겹치는 11월을 ‘쇼핑의 달’로 보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신세계그룹은 이를 맞아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긴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025 대한민국 쓱데이’를 개최한다. 사진=신세계
유통업계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겹치는 11월을 ‘쇼핑의 달’로 보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신세계그룹은 이를 맞아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긴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025 대한민국 쓱데이’를 개최한다. 사진=신세계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연말 특수를 겨냥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속에서 이번 쇼핑 대전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겹치는 11월을 '쇼핑의 달'로 보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긴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쇼핑 축제 2025 대한민국 쓱데이’를 개최한다.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2조 원대 물량을 풀어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준비했다.

광고에도 힘을 준다. 감각적 광고로 유명한 ‘돌고래유괴단’ 감독이 참여해 배우 소지섭과 엄태구를 내세운 ‘누아르’ 콘셉트의 영상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이마트는 나흘간 ‘반값 한우’와 인기 가공식품, 생활필수품 약 150종을 최대 50% 할인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도 닌자블렌더, 스케쳐스 방한화 등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며, 오프라인 공간인 백화점, 스타필드, 사이먼 아울렛 등에서는 쇼핑과 체험을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롯데마트·슈퍼 땡큐절 홍보 이미지.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슈퍼 땡큐절 홍보 이미지. 사진-롯데마트

롯데쇼핑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땡큐절’을 진행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식품, 생활용품, 주류, 잡화 등 주요 품목 물량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우 전 품목을 반값에 판매하며, 러시아산 킹크랩을 올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롯데아울렛도 31일부터 열흘간 ‘서프라이스 위크’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블랙 홈플런’ 행사를 열고, 마트·온라인·익스프레스몰 등 전 채널에서 한우, 삼겹살, 사과, 밀감, 생굴 등 신선 먹거리와 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아이폰, TV, 가전 등 고가 제품도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관심을 유도한다.

온라인 유통사도 초특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11번가는 다음 달 1~11일 ‘그랜드 십일절’을 열고 타임딜, 초특가 쇼핑 이벤트, 10분 러시·60분 러시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G마켓과 옥션은 ‘빅스마일데이’를 개최하며, 쿠팡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할인전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역시 연말 맞춤 이벤트를 준비하며, 전 채널이 할인 경쟁에 총출동했다.

홈플러스 ‘BLACK 홈플런’ 티징 포스터.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BLACK 홈플런’ 티징 포스터. 사진=홈플러스

이러한 총력전 배경에는 내수 부진이 자리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3분기 102에서 15포인트 하락했다. 백화점(103)만 기준치를 웃돌았고, 온라인쇼핑(87), 슈퍼마켓(83), 편의점(83), 대형마트(81)은 모두 기준치 미달을 기록했다.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밝은 전망을 보인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은 각각 3조1414억원, 2조4303억원으로 증가세가 예상된다. 반면 대형마트는 기존점 성장률이 하락하고 트래픽 감소까지 겹쳐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백화점 업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신세계는 3분기 매출 1조6290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8%, 8.86%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22.65% 증가할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석 매출 이월과 크리스마스 특수, 중국 관광객 유입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정치적 이슈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이태원 참사 이후 핼로윈데이 프로모션도 축소되면서 연말 소비 반등 모멘텀이 약해졌다”며 “올해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발맞춰 대형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연말 매출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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