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영업익은 리뉴얼 투자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감소폭 축소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신세계가 2025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룹 전반의 투자 확대와 점포 리뉴얼 전략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조8143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9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은 리뉴얼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지만, 전체 그룹으로 보면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백화점 부문은 3분기 총매출액 1조7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등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신세계측은 “올해 들어 매 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여왔다”며 “투자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8월 완료하면서 업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 공간을 선보였다. 또한 본점, 강남점, 대구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핵심 점포에서 해외패션과 패션 카테고리를 순차적으로 새단장하며 고객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콘텐츠형 고객 경험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은 매출 3104억원으로 4.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수입 패션 부문 매출이 12.1% 증가했으며, 코스메틱 부문도 수입·자체 브랜드가 모두 성장하며 분기 매출 1111억원을 기록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는 “10월 이후 패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4분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면세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5388억원,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출입국객 증가로 매출이 14.2% 늘었고, 비용 효율화 및 송객 수수료 절감에 집중하면서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줄였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DF2 사업권 반납 등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호텔·리테일 등 임대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981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6.6% 증가했다. 라이브커머스 계열사인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4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자체 패션 브랜드 ‘신세계맨즈컬렉션’ 출시와 뷰티·건강 카테고리 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가구 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까사는 매출 639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해 부진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영향이 컸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자재비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점포 리뉴얼,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을 이어가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