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순이익, 금융지주계 보험사 1위·손보업계 '빅4' 진입
구 대표, 연말 임기 만료…'2+1' 인사 관행상 연임에 무게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KB손해보험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KB손해보험

[포인트데일리 김종혁 기자] KB손해보험이 구본욱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보험업황 부진 속에서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단기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지표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으며 5대 금융그룹 보험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은 물론 손해보험업계 '빅5' 구도에도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본욱 KB손보 대표이사가 부여받은 2년의 임기는 다음달 31일 만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구본욱 대표는 선임 당시 KB손보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이자 전무에서 곧장 사장으로 직행해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그는 지난 1994년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에 입사 후 30여년간 회사에 몸담은 보험 전문가로, 경영전략본부 상무 및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등을 역임하며 '재무·전략통'으로 꼽혔다.

구본욱 대표의 취임 후 약 2년여간 KB손보의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KB손보는 8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7269억원) 대비 15.0% 증가한 것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도 7669억원을 올리며 1년 전(7402억원) 대비 3.6% 늘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 효율성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3분기 보험손익은 6559억원으로 전년 동기(8854억원) 대비 25.9%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에서 1년 전(1442억원) 대비 2.7배 이상 급증한 3942억원을 시현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저성장 고착화, 규제 강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초장기 국채 매입 및 선도거래를 통한 안정적 자본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로 이자수익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보험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도 KB손보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 3분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 생명·손해보험 계열사 9곳의 3분기 순이익은 총 1조954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66억원) 대비 5.9% 감소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KB손보는 5대 금융 보험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낸 것은 물론 손보업계 '빅5'를 넘어 '빅4' 안착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서 KB손보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에 이은 손보업계 5위였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5579억원을 거두며 현대해상(5045억원)을 제치고 4위에 올라 '빅5' 구도에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본욱 대표가 단기 실적이 아닌 지속가능한 회사가치 성장을 목표로 한 만큼 미래 성장지표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구본욱 대표의 취임 직전인 지난 2023년 말 8조518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8210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CSM이 9조393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5%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전략을 고수하며 미래 수익기반이 한층 강화됐다.

구본욱 대표의 지휘 아래 KB손보가 수익성과 미래 수익기반 모두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임기 만료를 2개월여 앞두고 연임 가능성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의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대체로 2년 임기를 마친 후 성과에 따라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하는 '2+1' 관행을 고려했을 때 구본욱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따라 계열사 대표 인사도 함께 변동되는 경우가 많아 연임 가능성을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구본욱 대표 취임 후 KB손보의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연임 가능성은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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