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순이익 5581억원…KB금융 실적 기여도 16.2%
업황부진에 보험손익 28% 감소…투자손익 2.6배 증가로 방어

[포인트데일리 김종혁 기자] KB손해보험이 자산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실적 기여도를 기록하며 그룹 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손보의 실적 기여도가 4년 연속 상승 추세인 가운데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24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55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714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KB손보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5010억원으로 1년 전(6960억원) 대비 28.0% 감소했다. 올해 들어 보험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과 함께 상생금융 차원에서 4년 연속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여파 등이 겹쳤다.
장기보험손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4861억원을 기록했으며 자동차보험손익과 일반보험손익은 각각 86억원, 63억원에 그치며 75.6%, 81.0%씩 줄었다.
다만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9조217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8조9256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도 187.0%로 잠정 집계돼 4.8%포인트(p) 개선됐으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에 따른 투자손익이 급증하며 실적 감소를 최소화했다.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2624억원으로 1년 전(996억원) 대비 2.6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확대됐으며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에 힘쓴 결과라고 KB손보는 설명했다.
이러한 자산운용 성과에 힘입어 KB손보는 KB국민은행(2조1876억원)을 제외한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거두게 됐다.
KB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3389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이어 △KB라이프생명 1891억원 △KB국민카드 1813억원 △KB캐피탈 1241억원 △KB자산운용 71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이 3조43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KB손보의 실적 기여도는 16.2%로 집계돼 △KB증권 9.9% △KB라이프 5.5% △국민카드 5.3% △KB캐피탈 3.6% △KB자산운용 2.1% 등 비은행 계열사 중 실적 기여도 1위 자리도 수성하게 됐다.
KB손보의 실적 기여도는 지난 2021년 6.4%로 전년(4.4%) 대비 2%포인트(p) 상승한 이후 △2022년 13.1% △2023년 16.1% △2024년 16.6%로 4년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손보의 실적 기여도가 지난해 대비 0.4%p 줄었지만 남은 하반기 실적에 따라 5년 연속 실적 기여도 상승을 이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그룹간 실적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KB손보가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장기보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손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 금리하락에 따른 구조화채권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투자수익도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