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하락·나스닥 상승 혼조 마감
AI 주도주 저가매수세 유입 반등
엔비디아 실적발표 투자심리 주목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시장이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최근 고평가 우려로 급락했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종목들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한 영향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9.74포인트(0.65%) 하락한 47,147.48로 거래를 종료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8포인트(0.05%) 내린 6,734.1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0.23포인트(0.13%) 상승한 22,900.59를 기록했다.
전일 인공지능(AI) 관련주 고평가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날도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빠르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낙폭을 회복했고,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나스닥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AI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가 1.77%,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7% 상승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최근 집중적인 매도세를 받았던 팰런티어(1.09%)와 오라클(2.43%) 등 여타 AI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전환했다.
월가에서 'AI 거품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의 투자자들은 최근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포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 '빅 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칩의 실제 유효 사용기간보다 긴 기간을 적용해 수익을 과대 계상하는 분식회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AI 거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시장 참여자들은 19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 논란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퀀트전략 책임자 마이크 딕슨은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대형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실적이 실망스럽다면 (주가에) 징벌이 뒤따를 수 있겠지만, 오늘 봤던 것처럼 저가 매수세가 바로 유입돼 상황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