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해제에도 투자심리 위축
금리동결 전망 급등…국채금리 상승
AI 거품론 재부상에 기술주 동반 약세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이 종료됐음에도 뉴욕증시는 예상 밖의 약세로 출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물이 확대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13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3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3.26포인트(0.11%) 낮은 48,201.5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8% 하락한 6,824.70, 나스닥종합지수는 0.73% 떨어진 23,235.55로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시 예산안을 승인함에 따라 43일간 이어진 셧다운은 종료됐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이를 선반영한 상태였고, 이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모습이다. 지표 발표가 셧다운 기간 동안 지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12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전날 37% 수준에서 46%대로 급등했다.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 발언이 빠르게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bp 넘게 동시에 상승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동시장이 침체로 향한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 더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하며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에게는 갑작스레 ‘쏟아질 데이터’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BMO프라이빗웰스 캐럴 슐라이프 시장 전략가는 “물가와 고용지표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파악되지 않은 상황 자체가 불확실성”이라며 “정부와 데이터 발표가 재개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반에 걸친 AI 거품 논란 역시 기술주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엔비디아·TSMC·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은 2% 이상 떨어졌다.
최근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던 우량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월트디즈니는 시장 기대를 웃돈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음에도 매출 부진이 부각되며 8% 이상 급락했다.
섹터별로는 의료·에너지·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는 빅테크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만 보합권을 유지했고, 알파벳은 2% 넘게 밀렸으며 테슬라는 4%대 조정을 받고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종목별 차별화 속 혼조세다. 유로스톡스50은 0.32% 하락했고 독일 DAX는 0.92% 빠졌다. 영국 FTSE100은 0.79% 약세이며 프랑스 CAC40만 0.29%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전날 급락 이후 반등 시도가 이어졌다. 같은 시각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5% 오른 배럴당 58.99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