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 상장, 제도권 진입 가속
기관 자금 유입 기대…시장 판도 변화
규제 리스크 완화로 글로벌 참여 확대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미국 나스닥 시장이 또 한 번의 변화의 기로에 섰다.
13일(현지시간) 카나리아 자산운용의 ‘XRPC’가 나스닥에 공식 편입되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이어 리플(XRP)도 현물 기반 ETF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암호화폐 산업에서는 이번 상장을 “주류 금융권이 XRP를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XRPC는 세계 최초의 ‘순수 XRP 현물 ETF’로,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orm 8-A를 제출하며 정식 상장 준비를 마쳤다. 이는 거래소에서 매매되기 위한 마지막 규제 절차로, SEC 심사를 통과한 상품만 제출할 수 있다. 나스닥은 12일 상장을 승인했고, 13일 거래가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ETF 승인 자체가 미국 금융 규제 체계가 XRP를 사실상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SEC는 XRP를 오랜 기간 증권으로 간주하며 법적 공방을 벌였지만, 연방법원이 일부 거래를 ‘증권이 아니다’라고 판단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 상장은 해당 판결 이후 첫 대형 제도권 사례라는 의미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XRPC 출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XRP에도 기관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ETF는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에 따라 수익이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법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암호화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 창구로 평가된다.
월가의 한 매니저는 “XRP는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국제 송금 시스템과 연결된 실사용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산”이라며 “ETF 상장은 글로벌 결제 시장 내 XRP의 기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넷(RippleNet)을 기반으로 빠른 송금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구현하는 XRP의 특성은, ETF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인메트릭스는 “XRP ETF 출시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의 ETF 시장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 것”이라며 “3대 디지털 자산 구도가 제도권 투자 시장에서도 확립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ETF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현물형 디지털 자산 ETF 시장 규모는 이미 130억 달러를 넘어섰다. XRPC가 합류하면서 유동성 증가와 파생상품 시장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업계는 XRPC의 성과에 따라 다른 주요 알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정책적 허들이 낮아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암호화폐 ETF 생태계가 더욱 다변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 소식이 전해진 직후 XRP는 글로벌 거래소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ETF 출시는 XRP의 고유 가치가 재조명되는 계기”라며 “향후 대형 기관의 자금 흐름에 따라 중장기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XRPC 상장을 단순한 금융상품의 등장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의 주류 진입을 앞당기는 구조적 변화로 평가한다.
한 블록체인 연구자는 “비트코인이 ETF 시대의 문을 열었다면, XRPC는 암호화폐의 실사용 가치를 제도권이 처음으로 본격 인정한 사례”라며 “향후 암호화 자산 전반에 제도권 자금이 흘러들어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은 XRP가 새로운 금융 무대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날이다.
카나리아 XRPC는 단순한 ETF가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넓히고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접점을 확장시키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