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출시 전망...이름은 '트라이폴드' 추정
아직은 2% 미만인 폴더블폰...태블릿PC는 다르다
가격 문제는 남아...최대 3000달러로 전망된다

[포인트데일리 이준 기자]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의 출시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공식 석상 등에서 공개된 제품의 크기는 접었을 때 기준 스마트폰 수준, 펼쳤을 때는 태블릿PC에 가까운 만큼 다양한 시장의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트리폴드폰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이하 트라이폴드)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5일 출시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7월 "연내 (삼성전자의 트리폴드폰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 사장은 정확한 제품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올해 4분기에 들면서 구체화 된 셈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2% 미만으로 아직 크지 않다. 다만 펼쳤을 때 기준 화면이 태블릿PC와 유사한 만큼 태블릿PC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은 올해 3분기 출하량만 4000만대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3억2000만대(카운터포인트 집계)인 스마트폰의 12.5% 수준이나 폴더블폰에 비해 크다.
트라이폴드는 과거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프로토타입 플렉스G와 유사한 형태로 패널이 각각 안쪽으로 접히는 형태다. 구체적인 스펙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펼쳤을 때 화면은 10인치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태블릿PC와 유사한 크기다. 반면 접었을 때는 6.5인치로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즉 태블릿PC 수준의 화면을 구현하면서도 컴팩트한 크기를 자랑한다는 의미다.
트라이폴드는 국내 시장을 비롯해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 중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중국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인 불모지기도 하다. 중국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꽉 쥐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지난해 제품 대비 개선된 트리폴드폰 '메이트 XTs'를 출시했다. 메이트 XTs는 'Z' 형태로 접히는 폴더블폰이다.
문제는 값비싼 가격이다. 트라이폴드의 가격은 최대 3000달러(439만원)로 점쳐진다. 이는 지난 7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7'(2000달러, 이하 Z폴드7) 대비 1.5배 수준이다. 지난 2월에 출시한 갤럭시 S25 기본 모델(799달러)와 올해 9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탭 S11(799달러)에 비해 고가다.

다만 업계는 시장의 영향을 파악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로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12일(현지시간) "(트라이폴드는) 단순한 폴더블이 아니"라며 "폴더블폰은 여전히 삼성의 갤럭시S 플래그십 시리즈만큼의 판매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트라이폴드 역시 그 격차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위 지향적(status-oriented)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지향성이 초고가 스마트폰으로 확대될 수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라이폴드의 초동 물량은 2~3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26만대로 알려진 Z폴드7 대비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이에 시장 흥행보단 기술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구글, 퀄컴과 합작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 적용한 멀티모달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 XR'을 출시하며 "단순한 분기별 판매 실적보다는 기기 발전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