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는 라한셀렉트 호텔, 캐나다·싱가포르 총리는 보문단지 내 고급 호텔
숙소주변 철통경호·출입통제 강화… 특공대·헬기·장갑차 동원 최고수준 경호

미중일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국빈으로 방한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일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국빈으로 방한했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국빈 정상들이 힐튼·코오롱호텔 등 보문단지 내 고급 호텔에 숙소를 배정받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의장과 인접한 힐튼호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국사 인근 코오롱호텔에 머무르며, 숙소 주변은 철저한 VIP 경호와 외부 접근 통제로 보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장과 가까운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에 묵는다. 이 호텔은 실내외 풀, 스파, 연회장 등 5성급 리조트급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측은 호텔 전체를 전용으로 사용한다. 호텔 로비에는 APEC 관련 미국인 투숙객만 머문다. 일반 객실 1박 숙박비는 2025년 기준 약 US$110~290(한화 15만~40만원)이며, 최고 객실인 로열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은 2026년 3월 4일 기준 약 490만원(힐튼호텔 공식 홈페이지 기준)이다. 호텔 입구에는 3m 높이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고, 외부 접근 통제가 철저히 시행된다.

시진핑 주석은 불국사 인근 산조망 지역에 자리한 코오롱호텔에 배정됐다. 호텔 진입로와 산길까지 봉쇄되며, 전용 페스와 경호 차량이 배치됐다. 입구 전체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있다. 일반 숙박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APEC 전용 수요로 경주 숙박시장이 5~10배 상승한 점에서 특급 VIP 전용임을 알 수 있다. 최고 객실인 자미원 1박 요금은 2026년 3월 4일 기준 약 200만원(코오롱호텔 공식 홈페이지 기준)이다. 코오롱호텔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넓은 부지, 산조망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갖춘 전통 명문 호텔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주요 국빈 정상들이 힐튼호텔(왼쪽부터), 코오롱호텔, 라한셀렉트호텔 등 보문단지 내 고급 호텔에 숙소를 배정받았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주요 국빈 정상들이 힐튼호텔(왼쪽부터), 코오롱호텔, 라한셀렉트호텔 등 보문단지 내 고급 호텔에 숙소를 배정받았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라한셀렉트 호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보문단지 내 고급 호텔에 머문다. 호주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칠레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등도 보문단지 주요 호텔에 배정됐으며, 보안상 세부 호텔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정상단은 회의장에서 약 2㎞ 떨어진 호텔, 중국 정상단은 약 6㎞ 거리의 호텔을 숙소로 사용한다.

경주 지역 12개 주요 호텔에는 최고급 객실(PRs) 35개가 마련됐고,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숙소 대부분은 보문단지 내에 배치됐다. 경주 시내 숙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경주에서 약 50㎞ 떨어진 포항 영일만항에는 크루즈 2척이 정박해 CEO 서밋에 참석하는 전 세계 경제인 1100명의 임시 숙소로 활용된다. 이스턴 비너스호 250실, 피아노랜드호 850실이 그 대상이다.

경찰은 28일 0시를 기해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경북 도내 전역을 봉쇄했다. 모든 경찰관 휴가가 중지되고 가용 인력이 100% 투입됐다. 대통령경호처는 황인권 처장을 단장으로 한 경호안전통제단을 구성해 지난 25~27일 경주와 부산 일대에서 실전형 종합훈련(FTX)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대통령경호처, 국가정보원, 외교부, 군,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주요 기관이 참여했다.

회의장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보문단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됐으며, 드론 격추 장비가 배치됐다. 경찰 기동대와 특공대, 헬기, 육군 장갑차가 정상 숙소와 회의장 주변을 둘러싸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APEC 기간 하루 최대 1만9000명 규모의 경찰 병력이 동원돼 경주 전역을 봉쇄한다. 민간인의 출입은 전면 통제되고, 폭발물 탐지견과 헬기, 육군 장갑차 등이 동원돼 최고 수준의 경호 체계를 유지한다.

트럼프와 시진핑을 비롯한 주요 정상들은 힐튼·코오롱호텔 등 회의장과 인접한 VIP 숙소를 이용하며, 철저한 경호와 접근 통제로 보호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숙소 배치, 경호 체계, 민간인 통제 등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외교 이벤트로 평가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부터),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 사진=각 국 공식홈페이지 캡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부터),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 사진=각 국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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