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은행 중심 성장에서 지주사 체제·리딩뱅크로 진화
해외 네트워크 확장해 글로벌 금융 서비스...26개국 204개 네트워크
상생금융지원팀 신설...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눈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력 세계 5위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야심 차게 제시했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30년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제도 개편과 규제 혁신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하나금융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금융 전문 기업집단이다. 지난 2005년 지주로 출범 후 지속적인 성장의 역사를 써오며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자산운용 등 금융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요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71년 2개였던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기준 1122개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991년 1조5000억원에서 815조원, 1998년 578위에서 7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연결 기준 2조3010억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2323억원)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누적 연결 기준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2조8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334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1102억원, 하나증권 1068억원, 하나자산신탁 310억원, 하나캐피탈 149억원, 하나생명 1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991년 하나은행을 개업했다.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은 1991년 하나은행을 개업했다.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 은행 중심 성장에서 지주사 체제·리딩뱅크로 진화

하나금융의 성장은 크게 △은행 중심 성장기 △지주사 출범 후 사업 다각화 △글로벌·디지털 확대, △ESG·사회적 가치 내재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1971년 한국투자금융 설립으로 역사가 시작된다. 한국 최초 순수 민간금융중개기관으로 창립 당시 자주와 자율의 정신이 회사 정신에 밑거름이 됐다. 자본금 증액과 본사 전환, 은행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하나금융은 세부적으로 1980년 어음발행 및 매출잔고 100억원 돌파, 1983년 을지로 사옥 이전, 1988년 수신잔고 1조원 돌파 등 내실을 다졌으며 보람은행, 서울은행,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거쳐 외형을 점차 확대했다. 

하나금융은 1991년 하나은행 개업을 시작으로 중소기업금융 특화 전략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최초 '클럽 상품'을 출시하고 금융권 첫 '비밀보장 서비스 제도'를 시행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지점 확대로 1990년대 후반 중견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 구조조정 국면에서 기회를 잡으며 성장세는 한층 가속화됐다. 1998년 충청은행 인수, 1999년 보람은행과의 합병으로 통합 하나은행을 출범시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흑자경영과 배당을 이어가며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2005년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같은 해 12월 하나금융지주를 출범, 종합 금융그룹으로의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하나증권, 하나자산운용, 하나생명 등으로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비은행 부문과의 시너지를 강화했다.

특히 2012년 외환은행 인수는 그룹의 성장 궤적을 바꾼 결정적 사건으로 꼽힌다. 은행 부문의 외연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보강을 통해 하나금융은 국내 주요 리딩뱅크 반열에 올라섰다.

하나금융은 기세를 몰아 2015년 한국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합해 KEB하나은행을 출범했다. 새롭게 출범한 하나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은행 업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신탁업무를 비롯해 명의변경 대행, 퇴직연금사업자 업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하나금융 지속가능보고서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하나금융 지속가능보고서 

◇해외 네트워크 확장해 글로벌 금융 서비스...26개국 204개 네트워크 운영 

하나금융은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며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 주요 국가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설립해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26개국 204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 중 해외 법인을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법인 하나은행 유한공사는 올해 상반기 개인온라인대출 건전성 강화에 관련 충당금 적립이 감소해 순이익이 173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9% 급증했다. 이달 초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하나뱅크 USA지점을 열었다. 지난 2002년 뉴저지 이래 22년 만 미국 신규 점포다. 

디지털 혁신 부분에선 하나금융은 2010년대 들어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 '하나원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나금융 출범 당시 초대 회장인 김승유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 2대 회장 김정태 회장이 1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 뒤를 이어 2022년 함영주 3대 회장이 취임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 상생금융, 사회공헌 전략을 강화하며 ESG경영을 그룹에 내재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민생금융에 346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ESG 경영을 통해 손님, 임직원, 주주,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겠다"라며 "기후위기 대응과 전환금융 확대, 소상공인, 시니어, 장애인 등 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사회가치활동 강화 등 ESG 핵심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상생금융지원팀 신설...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눈길' 

하나금융은 지난해 초 조직개편을 실시해 지주·은행 ESG부문 그룹 산하 ESG기획부(팀)와 상생 전담 부서를 통합해 상생금융지원팀을 만들었다. 최대 계열사 하나은행의 ESG그룹 산하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해 보다 신속하게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은 민생금융 지원 중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이 두드러진다. 자영업자에게 업무정산관리 서비스를 하나금융그룹 개인사업자 전용 플랫폼에 적용한 특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경우 사이버금융범죄 안심보험 무상지원, 소상공인 컨설팅센터(드림센터 3곳) 운영, 거래내역 간편 전송 서비스 무료 제공 등 소상공인이 사업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금융 취약 소상공인 15만명을 선정해 300억원 규모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했다. 올해는 제조업, 외식업, 운수업, 건설업 등 경기민감 업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소상공인에게 단순 금융 지원 대신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총 100억원 규모로 '하나 파워 온 스토어'를 실시해 5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실내보수 등 환경개선 지원, 경영 토탈 솔루션 컨설팅 지원 등 총 3300여개 소상공인 사업장이 해당 지원을 받았다. 

지난 7월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하나 JOB 매칭 페스타가 열리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지난 7월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하나 JOB 매칭 페스타가 열리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사회 돌봄 영역 틈새 지원...100호 어린이집 완공·중장년 781명 재취업

하나금융은 저출생부터 재취업까지 사회 돌봄 영역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도부터 전국 곳곳에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시행해 지난해 10월 100호 어린이집을 완공해 프로젝트를 마쳤다. 7000명이 넘는 아동과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후속 사업으로 금융권 최초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 어린이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등과 협력해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 365일(24시간) 어린이집' 59개소를 선정해 향후 5개년간 300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고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신중년 재취업을 위한 사회공헌도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와 중장년층 대상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중장년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매칭해 구직 활동을 돕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취업 교육에 4355명, 오프라인 심화 취업 교육에 1711명이 참여했다. 누적 781명이 재취업했다. 

또 전국 9개 지역에서 총 10회를 개최한 신중년 맞춤형 취업박람회인 '하나 잡(JOB) 매칭 페스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누적 503여개 기업과 2534명 개인이 참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 센터 개관 등 고령화 시대 신중년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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