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수익지표 CSM 증가세 전환…창사 첫 종합건강보험 효과
자회사 GA 'KB라파' 영업력 강화…고급화 전략으로 '준비된 성장'
요양사업장 연내 11곳까지 확대…생보업계 요양시장 선도

[포인트데일리 김종혁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력 세계 5위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야심 차게 제시했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30년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제도 개편과 규제 혁신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KB라이프생명이 지난 1월 정문철 대표이사의 공식 취임 이후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과 요양사업에서의 선도적 입지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며 신성장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건강보험과 요양사업을 동시에 강화해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미래수익지표 CSM 증가세 전환…창사 첫 종합건강보험 효과
올해 1월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체제가 출범한 가운데 KB라이프가 상반기 호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KB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1848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53개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총 7조97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0% 급감하는 등 보험업황이 둔화된 환경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 대표 취임 이후 KB라이프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보험사 수익성에 핵심인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KB라이프생명은 창사 이래 첫 번째 종합건강보험인 'KB 딱좋은 요즘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그동안 KB라이프가 암보험이나 치매간병보험 등 특화 건강보험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종합건강보험 상품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도 건강한 유병력자의 가입문턱과 보험료 부담을 낮춘 'KB 5.10.5 딱좋은 플러스 건강보험'을 출시해 건강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건강보험 확대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로 IFRS17에서 보험사의 미래 수익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에서도 정 대표 취임 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KB라이프의 CSM은 총 3조110억원으로 전년(3조1800억원) 대비 5.3%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조8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 증가하며 미래 수익기반이 한층 강화됐다.

◇자회사 GA 'KB라파' 영업력 강화…고급화 전략으로 '준비된 성장' 지속
뿐만 아니라 KB라이프생명은 보험상품 판매창구인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도 힘을 주며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라이프는 지난 6월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에 조직규모 확대와 정보기술(IT)투자를 위해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수혈했다.
GA업계 특성상 영업조직의 규모가 성과를 좌우하며 설계사 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KB라이프파트너스의 설계사 규모는 올해 상반기 2342명으로 1년 전(1569명)보다 49.3% 급증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법인 KB라이프 출범 전인 지난 2022년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 분리'를 단행하면서 설립된 자회사형 GA다.
KB라이프는 과거 보험사관학교로 불렸던 푸르덴셜생명의 철저한 인재 육성 노하우와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점진적인 영업조직 확장전략을 지속해 '준비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요양사업장 연내 11곳까지 확대…생보업계 요양시장 선도
KB라이프는 초고령화 시대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요양사업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KB라이프는 요양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 추가 사업장 설립을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설립돼 현재 프리미엄 실버주택인 평창카운티(종로)와 함께 요양시설 3곳(위례·서초·은평), 데이케어센터 3곳(위례·강동·은평)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광교와 강동 지역에 요양시설 2곳과 데이케어센터 2곳, 총 4곳의 추가 사업장을 개소할 계획이며 KB라이프의 요양사업장은 현재 7곳에서 11곳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생보사들이 요양사업에 하나둘씩 뛰어드는 가운데 다년간의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두주자인 KB라이프가 가장 많은 사업장을 보유하고 공격적인 확장을 펼치고 있다.
KB라이프가 정 대표 취임 후 건강보험과 영업채널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요양사업에서도 선도적 위치 공고히 하며 실적과 미래 성장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시니어 사업의 선두 주자로서 고객들이 미래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며 "그룹 시니어사업과 연계해 요양사업 신규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업계 선도적 지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