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18점, 석판화·드로잉·조각·보석 등 143점 전시
국내 최초 공개 작품만 70여점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한국-체코 수교 35주년을 맞아 아르누보 거장 알폰스 무하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알폰스 무하: 빛과 꿈〉이 오는 11월 8일 더현대서울 ALT.1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2026년 3월 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하트러스트가 소장한 작품 가운데 체코 정부와 EU가 반출을 허가한 국보급 작품 11점이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된다. 유화 18점을 포함해 석판화·드로잉·조각·보석 등 총 143점이 소개되며, 이중 국내 최초 공개작만 70여 점에 달한다.
전시는 무하의 예술유산을 관리하는 공식 기관 무하트러스트가 직접 참여해 기획됐다. 무하의 손자이자 무하트러스트 대표인 존 무하와 큐레이터 도모코 사토가 한국 관람객을 위해 주요 작품을 엄선했다. 특히 프라하와 런던에서 특별 운송한 유화 작품들은 해외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귀중한 자료들이다.
관람객들은 파리 시절 무하가 ‘세계 최고의 장식 예술가’로 불리게 만든 대표 석판화〈지스몽다〉, 〈황도 12궁〉, 〈백일몽〉, 〈욥〉 등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또, 무하가 조국 체코로 돌아와 민족적 이상을 담아 제작한 대작 연작〈슬라브 서사시〉는 현지 촬영 영상으로 소개해 작품의 규모와 의미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프라하의 ‘무하 하우스’ 내부 영상과 자료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무하 하우스에는 미공개 습작과 그의 지인 폴 고갱이 사용했던 하모니움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작가의 일상과 창작환경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시 관계자는 “프라하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유화와 국보급 작품들이 대거 한국에 들어온 만큼, 무하의 예술세계를 가장 폭넓게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한국 관람객을 위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