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제외된 마트는 영업익 급감… 쿠팡 중심의 이커머스만 성장세 유지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소비심리 둔화와 소비패턴 변화 속에 유통업계의 온·오프라인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외국인 매출 증가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대형마트는 소비쿠폰 제외와 명절 시점 차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온라인은 쿠팡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유통 시장의 주도권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유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매출은 1.0%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16.5% 늘어나며 오프라인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소비 회복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온라인의 편의성과 배송 경쟁력이 소비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해석한다.
백화점은 주요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총매출은 1조71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43억원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적자(109억원)에서 흑자 전환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롯데백화점도 매출 7343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을 기록해 각각 0.7%, 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5768억원, 영업이익 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5.8%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편의점은 소비쿠폰 효과로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GS25는 3분기 매출 2조4485억원, 영업이익 8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6.7% 증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매출 2조4623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1% 늘었다.
대형마트는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는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5939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7.6% 하락했다. 할인점 부문만 보면 매출 2조9707억 원으로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21% 줄었다. 반면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분기 매출 1조4억원을 돌파하며 11.5% 성장했다. 롯데마트 역시 3분기 매출 1조303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각각 8.8%, 85.1% 급감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과 안정적 흑자를 유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쿠팡은 매출 약 12조 8455억원, 영업이익 약 224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와우 멤버십’과 전국 물류망, 새벽배송 경쟁력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SSG닷컴(매출 3189억원, 영업손실 422억원), G마켓(매출 1871억원, 영업손실 244억원), 롯데온(매출 226억원, 영업손실 96억 원)은 물류비와 마케팅 부담으로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분기 부진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연말 성수기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4분기 매출 반등이 기대되지만, 온·오프라인 모두 상위 업체 중심의 격차 구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