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단체관광객 유입에 매출 최대 두배 증가
편의점,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폭증’
국경절·APEC 특수 앞두고 ‘질적 성장’ 모드 전환

지난 29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중국 인수보험사 VIP 103명을 포함해 총 150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대형 미디어파사드 웰컴보드와 VIP 맞춤형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접객 프로그램으로 환영식을 진행했다.사진=신세계면세점
지난 29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중국 인수보험사 VIP 103명을 포함해 총 150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대형 미디어파사드 웰컴보드와 VIP 맞춤형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접객 프로그램으로 환영식을 진행했다.사진=신세계면세점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며 서울 주요 면세점·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면서 신라면세점과 롯데·신세계 면세점에서는 크루즈 관광객 유입으로 패션·뷰티·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 매출이 평균 대비 최대 100% 급증했고 GS25와 CU 등 편의점에서는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건수가 폭증하며 국경절과 APEC 정상회의를 앞둔 ‘무비자 특수’ 기대감을 높였다.

◇ 면세점, 단체관광객 맞이 꽃다발 환영·맞춤 프로모션 강화

지난 29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는 크루즈선 ‘드림호’ 단체 관광객 수십 명이 방문했으며 신라면세점은 이를 맞아 ‘꽃다발 환영 행사’를 진행하고 중국어 안내 서비스와 맞춤형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드림호 승객 1700명을 포함해 하루 2500여 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렸다. 이로 인해 패션·액세서리·담배·식품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은 이달 평균 대비 100%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포춘백(福)’ 증정 이벤트로 단체객 유치에 나섰다. 지난 29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중국 인수보험사 VIP 103명을 포함해 총 150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대형 미디어파사드 웰컴보드와 VIP 맞춤형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접객 프로그램으로 환영식을 진행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지난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중국인 단체 크루즈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지난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중국인 단체 크루즈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편의점, 외국인 소비 패턴 ‘즉시 반응’

편의점 역시 무비자 첫날 효과를 체감했다. GS25 명동점은 29일 외국인 결제수단(알리페이·위챗페이)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100배 급증했다. 주요 판매 품목은 K팝 앨범·바나나맛우유·한정판 굿즈였다. CU도 외국인 밀집 지역(명동·홍대·성수·공항) 점포에서 매출이 전주 대비 38% 증가, 전체 매출도 25%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한 편의재 구매처가 아니라 K-푸드·K-컬처 체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경절 황금연휴·APEC 특수 기대

업계는 이번 활기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10월 국경절(1~7일)과 11월 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행사와 맞물려 본격적인 매출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면세업계는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MICE·비즈니스 관광객 유치에 집중, 일반 단체 대비 3~4배 높은 객단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연말까지 비즈니스 단체관광객 6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CU 명동역점을 이용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CU 명동역점을 이용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편의점은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다. CU는 명동·홍대 직영점 5곳에 AI 다국어 통역기(38개 언어 지원)를 시범 운영 중이고 GS25는 위안·달러·엔화 환전과 선불카드 충전이 가능한 외화 키오스크(15개국 통화 지원)를 도입했다. 이 외에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중국인 맞춤 메뉴와 통역 서비스, 인스파이어는 위챗 기반 미니 프로그램,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세븐럭 카지노 영업장에 중국어 안내문을 통해 중국 고객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

◇ 무비자 시행 기점 질적 성장으로 전환 기대

결국 면세점과 편의점 모두 이번 무비자 시행을 기점으로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단순 쇼핑 수요를 넘어 K-뷰티·K-푸드 체험, 글로벌 결제·물류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내년 6월까지 최대 100만 명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이라는 정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비자 조치가 편의점과 면세점을 단순한 판매 공간에서 K-푸드·K-컬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체 관광객뿐 아니라 가족·친구 단위 여행객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만큼, 외국인 특화 서비스는 단순한 이벤트성 매출을 넘어 향후 유통업계의 핵심 성장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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