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에도 사업 경쟁력 유지…흑자 유지 불씨 살려
초대형 IB 인가로 신규 시장 개척…수익 구조 다변화 기대감

하나증권 사옥.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 사옥. 사진=하나증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력 세계 5위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야심 차게 제시했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30년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제도 개편과 규제 혁신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하나증권은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

초대형 IB 인가와 발행어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기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달성의 불씨를 살렸다.

◇체질개선 주력 하나증권, 리스크 관리 공든탑 쌓기

하나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수치다.

연초 고금리에  따른 트레이딩부분 손실과 보유하고 있는 해외 대체 자산에 대한 평가를 새로 하면서 불가피하게 실적이 감소했으나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부동산 리스크를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나증권은 부동산 경기 악화 여파로 지난 2023년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2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무적인 사실은 이 같은 리스크 관리 주력에도 매매거래와 IB 사업의 영업력 동반 강화라는 하나증권의 영업전략은 주효했다는 점이다. 

WM혁신본부와 연금영업실을 신설하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는 퀀트실을 도입해 상품 개발을 정밀화한 결과 전 사업분야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수수료수익은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627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인수주선 수수료는 122억원에서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IB 수수료는 198억원에서 36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4% 뛰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B) 원리금 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은 4.00%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연초 고금리 효과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이 있었다"며 "하반기까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IB 인가 순항…발행어음 사업으로 실적개선 기반 마련

하나증권은 초대형 IB 인가 추진으로 시장 변동성을 극복할 기반 마련을 추진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간 1조원 이상 모험자본 투자잔고를 유지하며 인가에 요구되는 역량을 키웠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대규모 자본을 확보한 증권사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수 있는 강력한 시장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인가에 성공하면 첫해부터 조달액의 25% 이상을 혁신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IB·리테일·법인 등 채널별 협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 범위를 넓히고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발행어음 운용 안정성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인가에 성공한다면 수익 구조가 한층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초대형 IB 당국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며 "각 사업 부문의 꾸준한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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