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IB 영업력 동시 개선 성공…수익다각화 순항
조직 개편 통해 내부 통제 강화…ETP LP 손실 사태 극복

사진=신한투자증권
사진=신한투자증권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력 세계 5위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야심 차게 제시했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30년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제도 개편과 규제 혁신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신한투자증권은 리테일과 기업금융(IB)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올해 상반기 내부통제 강화와 실적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위기 극복에 방점을 둔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지난해 말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당기 순이익 25% 증가…AI·내부통제 강화 양대 키워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발생한 1300억원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태를 극복하고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작년 연간 실적이 기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데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실적개선과 내부통제를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올해를 맞인한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한투자증권이 선택한 것은 조직 개편과 인력재편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자산관리와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경영관리 등 3개 총괄 체제로 조직을 재편해 업무 전문성을 확보했다.

자산관리총괄과 CIB총괄에는 각각 정용욱 사장과 정근수 사장을 선임해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경영관리총괄은 이선훈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관장해 목표 달성을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내부통제 강화를 양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기술 활용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회사의 성장성과 내부통제에 쏠렸던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신한투자증권이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출시한 맞춤형 투자 정보 서비스 'AI PB(프라이빗뱅커)'는 이 같은 경영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서비스는 AI 기술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고객마다의 관심사, 보유 자산 등에 관련된 정보를 선별·요약해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해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인으로 삼았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넷스루와 협업해 선보인 '고객 행동 데이터 플랫폼'은 수집된 정보를 통해 고객 수요를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 중이다.

상품 제안은 물론 리스크 관리 효율성까지 고도화해 최적의 상품을 도출할 뿐 아니라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 발생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손실 사태 발생의 악재를 이겨내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85억원, 당기순이익 2589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6.4%, 순이익은 25% 증가한 수치다.

◇초대형 IB 자격 취득 청신호…연말 실적 개선 유지 가능성 높아

상반기 이후에도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

최근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체계 재정비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4월 경영진이 금융사고 책임을 지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했다.

미들·백 부서의 모니터링 내역을 감사정보분석팀이 일일 재확인하는 체계를 가동해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초대형 IB 자격 취득을 추진 중이다.

자기자본 규모를 충분히 확보했고 악재였던 내부통제 문제도 뚜렷한 개선점을 드러낸 만큼 인가에 성공해 향후 발행어음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익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거둬들이며 상반기 우수한 실적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투자 경험을 제공해 실적 개선의 마중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행어음 TF를 구성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준비 중"이라며 "신한금융그룹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그동안 쌓아온 투자 경험 및 노하우를 적극 발휘해 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