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현지 공략으로 고객자산 30% 해외서 거둬…ROE 8%대 달성
11개 국가 17개 해외법인 운영…선진국·신흥국 가리지 않고 호실적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력 세계 5위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야심 차게 제시했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30년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제도 개편과 규제 혁신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창업 당시부터 '금융 수출'을 강조하며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 성과로 고객자산의 30% 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글로벌 증권사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해외법인 세전이익, 반기만 지난해 연간 실적 초과달성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1662억원)을 6개월만에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 미만이었던 해외법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반기 8%대로 크게 개선되며 실적과 함께 수익성 또한 순조로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국과 홍콩, 런던 등 선진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이익인 1537억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검증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트레이딩(S&T) 부문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경영전략이, 글로벌 유수 증권사들과의 시장경쟁이 가능하다는 가시적 성과를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대형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 인도법인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에서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소규모 증권사로 출발한 인도법인은 단기간에 브로커리지·기업금융·리서치 등 핵심 라이선스를 잇달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냈다. 비은행금융사를 통해 주식담보대출 등 여신 서비스를 취급하며 사업 영역도 다각화했다.
이는 국내 증권업계의 고질병이었던 '지역쏠림' 문제도 해결한 '완전체' 행보에 가깝다.
타 증권사들도 해외시장 공략의 '모범답안'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현지 시장 공략 행보를 벤치마킹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법인 수익다각화 '황금비'…금융수출 '모범답안' 각광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시장 공략에서 두드러지는 장점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미래에셋 증권은 교포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시장 직접 공략의 기반을 쌓았다.
실제로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의 수익 비중은 매매거래(52%), 자산관리(33%)를 양대 축으로 삼았다.
향후 현재 2%대 수준인 기업금융(IB) 시장 비중까지 확대한다면 수익다각화 '황금비율'이 완성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이 수수료 중심의 리테일 모델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확실한 수익을 거둬들이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이처럼 '금융수출'에 적극적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전세계 11개 지역에 진출해 17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업계 최대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이를 지속 확장 중이다.
실제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03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인도 등으로 꾸준히 확장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미래에셋증권을 선봉장으로 미래에셋그룹은 자기자본 23조원, 국내외 임직원 수만 약 1만6000명에 육막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 입지를 굳혔다.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다각화가 증권사 장기 성장동력 확보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행보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및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본업에서의 성장과 함께 해외법인 실적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며 "신사업 부문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연말까지 전체 실적을 개선할 원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