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화된 스마트폰 속 AI...하드웨어 경쟁 다시 시작
주로 쓰이는 AP 정해져...삼성전자, 폼팩터 혁신 추구
Z폴드7, '보급형 기업이 1위' 인도서 이미 주목 받는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7' 모델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7' 모델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포인트데일리 이준 기자]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구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보급형을 주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새롭게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7'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점유율도 노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갤럭시 A36 5G'를 출시했다.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경쟁사의 보급형 스마트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라인업에도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AI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올해 말까지 4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적용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50만원부터 25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고객층을 타겟하면서 갤럭시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하드웨어적인 차이를 두며 플래그십 모델과 보급형 모델 간의 차이를 둬 플래그십 사용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담당하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종합된 핵심 부품이다. 이 중 NPU는 AI의 성능과 직결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례로 지난 6월에 출시된 갤럭시 A36 5G의 AP는 구체적으로 세부 스펙이 밝혀진 바 없으나 같은해 2월에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의 AP 대비 저성능의 NPU가 사용됐을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A36의 경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와 구별되는 A시리즈 전용 AI '모바일 AI 어썸 인텔리전스'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적인 차이로 보급형 라인업이 플래그십에서 제공하는 AI 기능을 전부 소화할 수는 없다"며 "스마트폰의 스펙에 맞춰 차별화된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기업이 자사의 스마트폰에 AI를 탑재하는 것이 기본이 되면서 뛰어난 소프트웨어는 물론이며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 경쟁이 다시금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5위(삼성전자·애플·샤오미·트랜션·오포 순) 중 과반은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하는 상황이다. 즉 '해당 AP를 얼만큼 자사의 폼팩터에 최적화 시키느냐'와 '얼마나 큰 하드웨어 혁신이 적용되느냐'가 AI 성능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출시하는 폴더블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Z폴드7'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에 따르면 Z폴드7의 AP는 퀄컴과 협업을 통해 갤럭시에 맞춤화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사용한다.

송인강 삼성전자 MX사업부 기술전략팀장 상무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된 갤럭시 Z 폴드7의 출시는혁신에 대한 퀄컴과 삼성의 공동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삼성전자와 퀄컴은 S25 시리즈에서도 해당 AP를 사용했다.

Z폴드7은 전작인 Z폴드6 대비 단열 구조의 면적을 두 배 이상 넓혀 발열을 줄이고 쾌적한 AI 환경을 제시할 수 있다. 또 Z폴드7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8.0인치로 전작 대비 0.4인치 늘어나 멀티모달 AI에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한 화면 내에 다양한 정보를 띄워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멀티모달 AI를 개발 중이다.

해당 전략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유효했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 강자인 중국의 '비보'가 시장을 꿰차고 있는 인도에서 20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인 갤럭시 Z7 시리즈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

T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Z폴드7과 Z플립7의 인도 사전 판매량이 이미 전작보다 넘어섰으며, 오는 25일까지 40만대에 육박하는 사전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폰아레나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Z폴드7은 혁신적인 폼팩터와 이에 맞춘 AI 기능이 더해졌다"며 "기존에 폴더블폰 구매를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지적했던 단점을 Z폴드7에서 개선해 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7'과 모나미 볼펜을 겹쳐보이고 있다. 사진=포인트데일리 DB
삼성전자 관계자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7'과 모나미 볼펜을 겹쳐보이고 있다. 사진=포인트데일리 DB

다만 Z폴드7을 끝으로 향후 폴더블폰의 하드웨어 혁신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Z폴드7의 펼쳤을 때 두께는 전작 대비 1.4mm 얇아진 4.2mm로 이는 C타입 충전 단자가 겨우 들어갈 수준이다. 이에 더욱 얇아지기 위해선 충전 단자를 제외하고 무선 충전 시대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슬림한 스마트폰이 트렌드가 되는 만큼 여러가지 방면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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