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조9665억원 매출...4조원 목전에
해외법인 매출액 연 25%↑... 사업비중 36%
1000만 계정 시대 열어...해외 356만 계정
아이콘·비렉스 등 혁신 신제품 꾸준히 출시

지난해 단독 대표로 취임한 서장원 대표가 이끄는 코웨이는 연매출 4조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9년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코웨이는 지난해 3조 96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5년 만에 규모를 1조 가량 늘리며 올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웨이
지난해 단독 대표로 취임한 서장원 대표가 이끄는 코웨이는 연매출 4조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9년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코웨이는 지난해 3조96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5년 만에 규모를 1조 가량 늘리며 올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웨이

[포인트데일리 신단아 기자]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렌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렌털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구사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포인트데일리는 K렌털 열풍에 힘입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의 해외 시장 전략을 [글로벌 품는 K렌털] 기획을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대표 정수기 강자인 코웨이는 2019년 말 넷마블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부터 해마다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단독 대표로 취임한 서장원 대표가 이끄는 코웨이는 연매출 4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9년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코웨이는 지난해 3조 96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5년 만에 규모를 1조 가량 늘리며 올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조841억원을 기록했다.

서 대표는 뉴코웨이를 강조하며 국내에서는 비렉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해외에서는 제품 혁신과 고객 중심 서비스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힙입어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 '비렉스 안마베드', '비렉스 페블체어' 등 신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사업 성장세는 렌털 계정 수로 나타났다. 2011년 렌털 계정수 500만을 돌파한 이후, 올해 8월 1000만 렌털 계정을 기록했다. 렌털 약정 종료 후 케어 서비스만 제공받는 멤버십 고객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총 관리 계정수는 1060만에 달한다.

특히 해외 사업이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코웨이의 올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7373억원이며 총 계정 수는 356만 계정이다.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약 25%에 달한다. 전체 매출액 중 해외사업 비중도 10년 전 5%에서 현재 36%로 대폭 상승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코웨이 해외 매출의 핵심 동력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 현지 최초로 렌털 시스템 및 코디 서비스를 도입했다.

말레이시아는 상수도 인프라 등이 상대적으로 노후화돼 정수기의 수요가 높은 나라다. 당시 말레이시아 정수기 업체 대부분이 관리 서비스 없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서 사용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 시스템이 큰 호응을 얻었다.

코웨이는 완성도 높은 정수기를 내세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동남아시아인들이 온수를 즐겨 마시는 특성을 반영해 온수 전용 출수구를 별도로 탑재한 정수기 '옴박'을 내세웠다. 

또한 2010년에는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무슬림 고객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성공 경험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최근 코웨이는 태국 현지 맞춤형 렌털 시스템을 도입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태국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코웨이는 미국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론칭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코웨이
코웨이는 미국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론칭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코웨이

미국 법인 역시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024억원이다. 코웨이는 미국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론칭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로 현지 특성에 맞게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2017년부터 아마존과 기술 협력을 이어갔고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연동해 아마존 소모품 자동 배송 시스템인 DRS서비스를 탑재한 최초의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아마존 DRS 서비스는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파악해 소진 시점에 맞춰 알아서 필터를 주문 및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마다 다른 필터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하고, 맞춤형으로 필터 소진 시기를 예측하는 코웨이만의 혁신 기술이다.

고객 집 간 이동거리가 멀고 타인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한국식 코디 서비스보다는 정기배송을 통한 체계적인 필터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낸 것이다.

이제는 3세대 버전인 DART 서비스로 '알렉사'를 통해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확인하고 주문까지 한 번에 가능해졌다.

코웨이는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말레이시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규 법인의 성공적인 안착 및 규모 확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성공 신화를 넓혀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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