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박스권 깨고 급등…거래량 폭발하며 상한가 직행
공시 부재 속 ‘저유가·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
운송·레저 업종 전반으로 수급 확산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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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코스피 운송주 동양고속(084670)이 21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강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동양고속은 전일 대비 29.98%(+3,630원) 오른 1만574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전날까지 8000원 선에서 조용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대량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는 부분은 ‘비정상적 수급’이다. 전일까지 장기간 거래량이 미미했던 동양고속은 전일 장 마감 직전부터 거래량이 급증했고, 이날 초반에는 평소 대비 수십 배 규모의 거래가 몰렸다.

특정 개인·기관의 집중 매수 혹은 프로그램 매매가 동시 유입된 가능성이 제기되며, 단기 테마 수급의 전형적 패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시장 내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 순환매 흐름이 동양고속으로 옮겨 붙은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대형 이벤트 부재 속에서 ‘개별 종목 장세’가 강해지고 있어 특정 종목이 하루 만에 상한가에 도달하는 사례가 잦아지는 흐름이다.

특이한 점은 동양고속이 최근 별도의 공시나 신규 사업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재무적 구조조정, 신규 노선 확대, 지배구조 변화 등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줄만한 요소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단기간 폭등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두 가지 외부 요인에 주목한다.

첫째, 국제유가 안정세다.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70달러 중반까지 내려오며 운송업종 원가 부담을 크게 줄였다. 연료비 비중이 높은 고속버스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둘째, 연말 이동 수요 증가다. 계절적 요인과 여행·귀성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연말 여객 증가가 예상되자, 운송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트 측면도 주가 급등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동양고속은 최근 두 달간 7800~8600원대 박스권을 형성하며 방향성을 잃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일 거래량 증가와 함께 양봉이 출현하며 상단을 돌파했고, 이날 상한가로 이어지며 ‘추세 전환’ 시그널이 강화됐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유지되지 못하면 단기 급등 후 조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수급이 실체인지, 일시적 테마성 매수인지가 이번 주 내 확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양고속의 급등은 관련 운송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버스·운송 섹터로 분류되는 KD운송그룹, KPX홀딩스, 티웨이홀딩스, 아시아나IDT 등 일부 종목에 수급이 확산되며 거래량이 동반 증가하는 흐름이다.

운송업종은 경기민감도가 높아 시장 심리가 회복될 때 빠르게 탄력을 받는 성향이 있어, 이번 급등이 단기 섹터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업계는 “지속적 매수 주체가 유입된다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도 존재한다"고 보면서도 “공시나 펀더멘털 기반이 아닌 급등인 만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누가 매수했는가’와 ‘며칠 동안 거래량이 유지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단기 수급 장세의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거래량 변화가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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