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I. 사진=KT
KT CI. 사진=KT

[포인트데일리 손지하 기자] KT 차기 최고경영자 공개모집이 지난 16일 오후 6시 마감되면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현직 KT 임원과 정치권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구현모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내부 인사 지지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과거 KT 대표직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 내부에서는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과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언급된다.

여권 인사들의 이름도 다수 거론됐다.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장,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등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에 관여한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박대수 전 KT 텔레캅 대표,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T 내부는 내부 인사 발탁을 강력히 지지하는 분위기다. KT노동조합은 앞서 차기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를 거듭 요구하며 정치권 외풍 차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과거처럼 낙하산 인사나 불투명한 결정이 재현된다면 전 조합원 뜻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전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내부 인사 발탁을 지지했다. 그는 "KT 대표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해 응모하는 분들은 자격이 없다"며 "KT 내부 인재 역량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KT 역사와 문화, 기간통신사업자 역할과 책임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AI 전문가라고 해서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는 포스코와 함께 이른바 대통령의 전리품으로 불리며 친정권 인사가 대표로 선임된 사례가 많았다. 이석채 전 대표, 황창규 전 대표, 김영섭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선임 과정이 이러한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 사내 후보 등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했다. 위원회는 서류와 면접 평가를 거쳐 연내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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