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대량 입금 따른 단기 압력
장기 보유 증가로 출회 물량 축소
레버리지 축소로 시장 과열 진정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리플(XRP)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 이동이 감지되며 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반의 급락 장세 속에서 약 9천260만 개의 XRP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로 유입된 것이 블록체인 추적 계정을 통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대량 입금은 매도 준비로 해석돼 단기적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시장 해석은 단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는 공급 증가 우려가 보이지만, 동시에 장기 보유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며 복합적인 흐름을 짚는다.

먼저 XRP의 전체 거래소 보유량이 최근 9% 가까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기 투매와 달리 투자자들이 자산을 거래소 밖으로 이동시키며 장기 보관하려는 경향을 강화하는 지표다. 보유량 감소는 시장에 즉시 출회될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물 누적 매수량을 뜻하는 CVD(누적 거래량 델타) 역시 지난 90일 동안 꾸준히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는 의미로, 저가 매집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미결제약정(OI)이 13% 이상 감소하며 레버리지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단기 투기 자금이 상당 부분 사라졌음을 시사하며, 시장 전체의 과열 해소와 안정성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네트워크 가치 대비 거래량을 보여주는 NVT 비율이 11% 급등한 것은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거래 활동이 줄어들거나 평가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때 나타나는 특징으로,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

결국 시장에서는 “고래의 단기 매도 가능성, 장기 보유자의 누적 매수, 레버리지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국면”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움직임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장기적 기초 체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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