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 발표
이용자 "되돌릴 수 있다면 이전 구조 복귀"

[포인트데일리 이준 기자] 최근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카카오톡에 대해 이용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구' 탭의 피드형 구조 전환에 대해 사용자 10명 중 8명은 '개편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카카오톡 이용 경험이 있는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개편에 대한 인식과 반응을 조사해 11일 발표했다.
지난 9월부터 적용된 피드형 '친구' 탭은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구조로, 친구들의 상태 업데이트와 게시물을 카드식으로 나열한 피드 형식이다. 이에 대해 해당 탭을 사용하는 응답자 689명 중 79.7%가 '되돌릴 수 있다면 이전 구조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부정적 인식도 두드러졌다. '내 활동이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노출돼 부담스럽다'는 항목에 90.9%가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는 항목에 90.1%가 각각 동의했다. 반면 긍정 평가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20%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오픈채팅' 탭에 새로 추가된 '숏폼' 콘텐츠를 포함한 '지금' 탭에 대해서도 사용자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 기능을 사용하는 689명 중 75.0%가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개편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219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74.4%는 '개편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톡은 지난달 28일부터 챗GPT 기능을 카카오톡에 도입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상단 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기능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9.3%는 '가끔 또는 자주 사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의 이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66.5%가 '대부분 또는 일부가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카카오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AI 기반 종합 플랫폼', 이른바 '슈퍼앱'으로의 진화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결국 메신저 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69.8%로, '다양한 기능을 쓰게 될 것'이라는 긍정 응답(30.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최근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기존 5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하고, 삭제자의 익명을 보장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았지만, 응답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84.3%), '사생활 보호가 강화돼 안심된다'(75.5%)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