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영업익 2080억원...전년 比 59% 성장
커머스·선물하기 개선하는 카카오, AI 탑재로 개선

[포인트데일리 이준 기자]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카카오의 전략이 통했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카카오의 연초 목표인 체류 시간 확대까지 이어졌다. 다만 본사 차원의 체질 개선 과제는 여전했다.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실적이 개선됐으나 본사 단위에서는 변화가 미비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866억원, 영업이익은 약 59% 늘어난 2080억원, 당기순이익은 145.6% 오른 19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0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전분기(전년 대비 17% 하락)에 비해선 하락 폭이 좁혀졌으나 누계 실적 기준 같은 기간 15.5% 하락하며 여전히 하락세였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내부 사업으로 인한 효과가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플랫폼과 콘텐츠(픽코마·SM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영업이익 기여도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에 기여했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와 교환사채 상환으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 역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 외 손익은 46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14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과반(52.6%)을 차지하는 톡비즈 일부 사업의 성장세 둔화가 눈에 띄었다. 연결 기준 3분기 톡비즈 매출은 7%, 광고 매출은 11%, 비즈니스 메시지는 22%로 각각 대폭 증가했으나 커머스 매출은 2087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선물하기 거래액 역시 1% 증가에 그쳤다.
카카오는 본사 체질 개선을 위해 카카오톡 개편안을 진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는 핵심 수익원인 카카오톡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 AI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와 '챗GPT 포 카카오'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8일 정식 출시된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의 생태계와 연결되며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따라 선물하기와 이어질 수 있다. 현재 CBT가 진행 중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AI가 먼저 상품을 추천한다.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내년 1분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물하기와 커머스 역시 성장하고 있다"면서 "AI 비용과 같은 투자 비용이 많아지면서 그런(하락세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개편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추후 반영되면 좋은 실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의 광고 매출 성장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개편으로) 체류시간이 반등했음을 발견했다"며 "일 평균 체류 시간이 24분에서 26분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편 이후 체류 시간 증가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초 말씀드린 체류 시간 20% 증가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같은날 "연초 가이던스(전망치)로 제기한 톡비즈 매출 두자리수 성장은 여유있게 가능할 것"이라며 "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이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