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에 4,100선 돌파
GPU 26만장 한국 우선 공급 확정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로봇주 급등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31일 국내 증시가 미국 AI 선두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1포인트(0.50%) 상승한 4,107.50으로 마감했다. 전날 장중 4100선을 잠시 넘어섰다가 마감에서는 실패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종가 기준으로 확실하게 4100대 진입에 성공했다.
시장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엔비디아와 국내 주요 기업들 간의 AI 협력 기대감이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 및 4개 대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GPU 26만장을 공급한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GPU를 한국이 우선적으로 확보하게 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에 본격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주요 종목들은 엔비디아 협력 수혜 기대에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27% 오르며 장중 10만8,600원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9.43%), 기아(3.18%), 네이버(4.7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로봇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젠슨 황 CEO가 로보틱스 분야의 긍정적인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4.01%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58%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2.77%), 한화오션(-2.41%) 등 일부 대형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815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6052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도 2,01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56포인트(1.07%) 상승한 900.42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1억원, 144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젠슨 황 CEO가 APEC 연설에서 한국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2조9160억원, 9조3570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