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풀스택' 전략으로 기업 혁신 선도
1만 5000명 참석한 '리얼 서밋' 개최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고객초청행사 '리얼 서밋 2025'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지하 기자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고객초청행사 '리얼 서밋 2025'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손지하 기자

[포인트데일리 손지하 기자] 삼성SDS가 인공지능(AI) 기술의 모든 영역을 통합 제공하는 'AI 풀스택(Full-stack)' 전략을 공개하며 기업 AI 혁신 시장 선점에 나섰다. 또한 정부가 재추진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고객 초청 행사 '리얼 서밋(REAL Summit) 2025'에서 "AI 어시스턴트를 넘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삼성SDS가 기업 혁신을 위한 AI 풀스택을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8000명과 온라인 청중을 포함해 총 1만 5000여명이 참여해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와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AI 에이전트로 업무 자동화 시대 열어=이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기업 업무 환경의 혁신적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출장 항공편 예약 시 AI 에이전트는 단 한 번의 요청만으로 개인 일정, 선호도, 과거 이용 내역을 분석해 최적의 항공편을 찾고 예약까지 완료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업무 현장에 도입되면 기업은 효율성과 속도에서 전례 없는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의 AI 풀스택 전략은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처리 능력, 보안 역량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회사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등을 통해 포괄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경쟁력 강화=행사에서는 주요 글로벌 파트너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SAP의 피터 플루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총괄은 "삼성SDS는 지난 30년간 가장 복잡한 SAP 환경을 운영해온 경험을 가진 파트너"라며 "SAP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고객이 오늘의 과제를 내일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SDS와의 파트너십과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고객사들의 실제 적용 사례도 공개됐다. KB금융그룹 이경종 금융AI2센터장은 패브릭스를 통해 금융 상담과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고객 만족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킨 경험을 공유했다. 원익그룹 김경호 전무는 다국어 회의 지원과 회의록 자동 생성을 통한 협업 효율 개선 사례를, 업스테이지 최훈 개발총괄은 삼성SDS와의 에이전트형 AI 공동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공공 부문 디지털 전환도 지원=삼성SDS는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AX(AI 전환) 혁신 추진 사례와 고용노동부의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기반 근로감독관 AI 지원시스템 구축 사례가 큰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서는 10개 트랙, 50개 세션을 통해 생성형 AI, 클라우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삼성SDS의 대표 서비스와 제조, 유통, 서비스, 금융, 공공, 국방, 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디지털 전환 사례가 공유됐다.

◇국가 AI컴퓨팅센터 참여 적극 검토=이 대표는 정부가 재추진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늘 아침에 공모 지침서를 받았고 정부가 추진하는 AI 사업에 대해 삼성SDS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가 AI 컴퓨팅센터 추진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8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이상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관 협력으로 5만장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전 공모에서 사업성 부재로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자 정부는 공공기관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고 매수청구권을 삭제하는 등 조건을 개선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2024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대내사업 비중이 66% 정도"라며 "대외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자회사인 엠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엠로를 주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밀유지계약(NDA) 때문에 말하지 못하지만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로는 국내 1위 AI 기반 공급망관리(SRM)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미국에 글로벌 SRM 솔루션 케이던시아를 출시해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다.

◇멀티 LLM 전략으로 차별화=AI 모델 개발 전략에 대해서는 자체 개발보다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활용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멀티 거대언어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며 "굉장히 많은 LLM 중에서 그때그때 상황과 고객에 적합한 LLM을 선택하는 게 전략이고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은 "앞으로도 AI,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기업 혁신의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기업 고객들이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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