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데일리 이준 기자] 구글이 위성 이미지 속 보안시설 가림 조치를 포함한 한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과 관련 우려 해소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서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지식 및 정보 부사장은 "지도 데이터 반출과 관련해 제기됐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위성 이미지 속 보안시설을 가림 처리하고, 한국 영역의 좌표 정보가 구글 지도에서 국내외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1:25000 축척보다 정밀한 지도 데이터를 군사 및 보안상의 이유로 해외로 반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구글은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 지도 반출을 요청했지만, 보안시설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정부는 이를 불허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 2월에도 지도 반출을 다시 요청했으며, 정부는 오는 11월11일 이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터너 부사장은 "반출을 신청한 지도는 국토지리정보원이 제작한 1:5000 축척의 국가 기본도이며, 이는 이미 군사·보안 정보를 제외하고 제공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이 보유한 위성 이미지는 반출 대상인 국가 기본도와는 무관하며, 전 세계 상업 이미지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앞으로 지도 및 구글 어스에서 민감 시설에 대한 가림 처리 등 추가 보안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터너 부사장은 "티맵모빌리티 등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확대할 것"이라며 "필요시 정부 승인된 위성 이미지를 국내 파트너사로부터 구입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