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대웅·종근당, 중동 지역에 제품 출시 박차…메디톡스, 현지 공장 설립 추진
글로벌 보톡스 시장 고성장…수익성 극대화 위해 중동 등 신흥 시장 선점 나서
각 사 제품력, 기술력 이미 입증…현지화 전략이 시장 성과 좌우할 듯

[포인트데일리 송가영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으로 성과를 늘리는 국내 제약사들이 하반기에도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미용·시술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이 시장 공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중동 시장을 겨냥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자사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출시한 이후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메디톡스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중동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해당 공장이 완공된다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중동에 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올해 초까지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올해 7월 쿠웨이트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지역을 교두보 삼아 중동 시장을 골고루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중동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를 출시했다. 티엠버스주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중동 시장 공략은 글로벌 보톡스 시장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신흥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더욱 키우기 위함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올해 85억9000만 달러(약 1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연평균 7.23% 성장하며 2030년에는 121억8100만 달러(약 1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코그니티브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중동 주요국 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올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1억2677만 달러(약 1762억원)으로 전망되며 매년 연평균 약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중동 소비자들이 최근 한국 미용·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시장 안착 환경이 조성된 점도 국내 제약사들이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선 각 제약사들이 보툴리눔 톡신의 퀄리티, 기술력 등에 대해서는 이미 입증한 만큼 현지 문화, 마케팅 전략 등 현지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시장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력, 기술력 등을 입증해 시장 진입 초반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지화에 맞춰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펼친다면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