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예정' Z플립7, 엑시노스 탑재설 '솔솔'
엑시노스,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입증 기회
'적자' 삼전 파운드리...엑시노스로 반전할까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사진=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사진=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포인트데일리 이준 기자] 급속도로 발전한 정보기술(IT), 빠르지만 짧지 않은 역사를 이어온 만큼 기술은 늘고 이름은 어렵다. 분명 한국어·영어인데, 직관적이지 않아 전혀 무슨 의미인지 이해는 되지 않고, 사회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게 뭔데? '왓이즈IT'에서 알아보자. <편집자주> 

이르면 오는 7월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에 탑재될 칩셋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스냅드래곤'이냐, '엑시노스'냐, 왜 중요하고 무슨 차이가 존재할까.

1일 포인트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유출가)인 에렌잔 일마즈는 "플립7은 모든 지역에서 엑시노스250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Z플립7에 스냅드래곤이 탑재된다는 시장의 전망과 달라 화제를 모았다.

스냅드래곤은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AP란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하나로 합친 것과 유사하다. 즉 AP의 성능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능이 좌지우지된다고 말할 수 있다.

퀄컴의 AP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3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퀄컴의 점유율은 21%다. 같은기간 1위인 미디어텍의 점유율은 34%이며 2위인 애플은 23%다. 5위인 삼성전자는 4%로 1~3위 대비 현저히 낮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사용됐으며 지난 23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슬림형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에도 같은 칩셋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도 자체 개발한 AP를 갖고 있다. 이른바 엑시노스다. 엑시노스는 'FE 시리즈', 'A 시리즈' 등과 같은 보급형 라인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라인 'S24 시리즈'에 엑시노스2400을 사용했다. 다만 고급형 모델인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사용하는 등 급나누기를 했다. 엑시노스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2200 대비 CPU 성능을 1.7배 향상시키고,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종합하면 눈에 띄는 성능 향상에도 여전히 엑시노스가 스냅드래곤 대비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500을 Z플립7에 탑재해 흥행한다면 퀄컴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애플은 자체 칩인 M칩을 통해 PC 부문에서 인텔과 결별을 선언했다. 애플은 현재 자사의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에서 M칩을 사용하고 있다. 성능 역시 애플 제품에서 인텔 칩보다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엑시노스2500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엑시노스2500은 3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된다. 이는 전작인 엑시노스2400보다 1nm가 줄어든 것이다. 나노미터 공정이 줄어들 수록 반도체에 새겨진 전기회로가 가늘어져 회로가 정밀해지고 칩의 성능도 올라간다. 3nm 공정이 적용된 엑시노스2500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성능에 따라 반도체 공정도 입증하는 셈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TSMC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엑시노스2500을 직접 생산해 (파운드리) 실력을 입증한다면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도 SK하이닉스에 밀리는 상황에서 파운드리는 적자를 보고 있다. 적자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가 휘청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