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마트, 적자에도 기부 꾸준…코스트코는 순익 2240억에도 기부 14억 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영업익 회복과 상관없이 100억대 기부 지속
코스트코, 고배당에도 사회환원율 0.7%…영업이익 대비 기부 '시늉뿐' 비판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경영난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는 고배당 기조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환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토종 대형마트들은 적자 흐름 속에서도 매년 100억 원대의 기부금 지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연간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올리면서도 기부금은 10억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022년 1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469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2024년 471억원으로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지출을 유지하며, 김장 지원·지역 아동센터 후원 등 프로그램에 매년 100억원 후반대의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3년간 지속적인 부진 속에서도 사회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 2024년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사회취약계층 지원과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에 기부금을 꾸준히 지출했다. 기부금 규모는 2020년 11억8700만원에서 지난해 31억5500만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2022년 484억원, 2023년 729억원, 2024년 약 79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 기간 기부금도 148억~176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어촌 지원과 친환경 프로젝트 등 지역 기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했다.

반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정반대의 행보다. 코스트코는 2020년 국내 순이익 1000억 원을 넘긴 이후 매년 실적이 확대돼 지난해 순이익 2240억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부금 지출은 고작 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올해도 약 14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7%로 토종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본사 배당’ 구조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배당금으로 2500억 원을 책정해, 당기순이익(2062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미국 본사로 송금했다. 지난해 1500억 원 대비 1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최근 5년간 누적 배당금은 1조 903억원에 달한다. 한국에서 막대한 매출(올해 7조 3220억원)과 이익을 얻으며 고성장하고 있지만, 투자나 사회공헌 활동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역 사회를 고려해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지만, 외국계인 코스트코는 사회적 책임 실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만약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이 정도 수익을 내면서 이 정도 기부만 했다면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ESG 시대에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