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 반도체, LG엔 가전·전장···어닝 시즌 합격점
삼성, 분기 사상 첫 80조 돌파 영업익 10조클럽 복귀
LG, 영업익 기대치 상회···매출 분기 역대 두번째 수치

[포인트데일리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분기 매출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익 10조 클럽에 복귀하는 등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LG전자는 대외 변수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웃돌며 선방했고 매출도 역대 3분기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4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해 분기 기준 처음 8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31.81% 늘어 5개 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 15.3%, 영업이익 158.6% 늘었다. 영업이익 10조원 초반의 시장 컨센서스를 약 2조원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DS(디바이스솔루션)와 DX(디바이스경험)의 두축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관측한다. 본업인 DS는 약 6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년 전 3조8600억원과 견주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3분기 들어서 D램 가격 상승세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 파운드리 가동률 반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약한 고리였던 파운드리와 비메모리도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으로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DX에선 모바일경험(MX)이 갤럭시 Z 폴드7·플립7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폴더블 신작이 연간 500만대 이상 출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TV·생활가전은 미국 관세 부담으로 탄력이 다소 제한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윤은식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윤은식 기자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6000억원대를 10% 이상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1조8751억원을 기록했지만 역대 3분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관세부담과 인력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이러한 가운데에도 생활가전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이 고르게 선전해 시장 우려를 상쇄해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졌지만 프리미엄 중심 전략과 운영 효율화, 플랫폼과 기업간거래(B2B) 확대가 수익 구조 방어에 기여했다.

생활가전(H&A)은 미국 수출 관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매출 체급을 방어했다. 생산지 전환과 투입 자원 최적화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모델 확대가 평균판매가격(ASP)과 고객 방어에 보탬이 됐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HE)는 인력 선순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과 TV 판매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다. 회사는 웹(web)OS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광고·콘텐츠 중심의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TV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장(VS)은 3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며 마진이 개선됐고, 하드웨어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했다. 높은 수주 잔고가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힘 할 것으로 보인다.

냉난방공조(B2B)는 북미·중남미·중동·아시아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레퍼런스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를 준비해 신규 성장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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