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 발전설비 용량 오는 2038년 40.7GW
2035년 이후 풍력 발전설비 태양광 추월…발전량도 근접
정부, 서해안 HVDC 프로젝트 완공 2030년으로 앞당겨
국내 전선업계 해저케이블 산업 박차

[포인트데일리 권상희 기자] 정부가 해상풍력을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삼으면서 국내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오는 2038년까지 풍력 발전설비 용량은 40.7기가와트(GW) 수준으로 지난해(2.3GW)의 17.7배 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구축 등을 추진하며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2038년 국내 재생에너지 풍력 발전 비중 태양광 맞먹어=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시장에서 해상풍력은 재생에너지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 용량은 83GW로, 이는 730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GWEC는 오는 2034년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 용량이 441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형 육성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전체 설비 중 풍력 비중은 지난해 6.7%에서 오는 2038년 33.4%로 확대될 전망이다.
확정 설비 기준으로는 2035년부터 연간 풍력 발전설비 보급 용량이 태양광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량 기준으로 봐도 오는 2038년 풍력 발전 비중이 45.9%에 이르러 태양광(46.9%)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안 HVDC 프로젝트 완공 조기화…국내 전선업계 수혜 기대=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국내 풍력 산업계의 경쟁력 확보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출범하며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별로 태양광, 해상풍력과로 각각 구분키로 했다. 지난 2월에는 국회에서 '해상풍력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사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정부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완공 시점을 2031년에서 2030년으로 1년 앞당겨 사업자 선정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약 220km 구간에 해저케이블 왕복 2회선을 설치해 총 2GW급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11조원에 이르며, 2030년 완공을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해저케이블 제조와 시공·운영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국내 전선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S전선은 동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 증설에 이어 오는 2027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최대 규모 HVDC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업체이자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도 최근 1만톤(t)급 이상 HVDC 전용 포설선(CLV) 신규 건조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생산부터 시공까지 그룹 차원의 글로벌 턴키 수주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전선은 올해 6월 해저케이블 HVDC 1공장 2단계 공사를 마무리했고, 이달에는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2공장 1단계 착공을 시작했다. 또 지난 7월 해저케이블 시공업체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하고 CLV를 통해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내·외부망 포설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탄소감축이라는 과제를 이어가기 위해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현재는 국내 풍력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지만, 에너지 고속도로 등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국내 기업들의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