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팩토리 500개·휴머노이드 양산으로 '무인 공장' 시대 연다
반도체 1700억달러·자동차 5강 진입…"제조업계 지각변동"

[포인트데일리 박일한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업 혁신을 통해 한국을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 중 7개 과제를 주관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첨단 산업국가 도약과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AI 팩토리 500개소 건설…제조업 디지털 대전환= 정부는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구축하고 산업 AI 활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과 산업용 AI 로봇 확산을 통해 제조업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 혁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2025~2029년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을 완료하고 AI 첨단 의료기기 상용화를 통해 수출을 35%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우주 및 방산 분야에서도 전차용 파워트레인과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나서 방산강국 기반을 다지고, 드론·도심항공교통(UAM)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3대 전략산업 집중 육성=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목표도 제시됐다. 2030년까지 반도체 수출 1700억달러 달성, 자동차 글로벌 생산 5위권 진입, 이차전지 세계 시장점유율 25% 확보가 핵심 과제다.

반도체 분야는 AI반도체와 초격차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차·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는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00대 핵심 기술 R&D 투자를 확대하고 으뜸기업 200개를 육성한다.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도 각각 스페셜티 소재와 수소환원제철로 저탄소·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을 추진한다.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서는 서해안 고압직류송전(HVDC) 조기 건설과 2040년대 한반도 U자형 전력망 완성을 목표로 한다.

전력망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건설사의 턴키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계부터 준공까지 일괄 발주하면 공사 기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30년 78GW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서남해·제주 해상풍력 단지 구축을 가속화한다. 2040년 석탄발전 완전 폐지도 추진한다.

새만금은 수상 태양광 1·2단계(2.7GW) 가동과 신규 3.3GW 풍력발전을 통해 재생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예정이다.

◇수출 다변화로 1조달러 시대 기반 구축= 통상정책에서는 수출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2030년 수출 1조달러 달성 기반을 마련한다. 수출스타 500개 육성과 무역금융 확대,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확대가 주요 과제다.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희소금속 비축 기간을 현재 100일에서 180일로 늘리고, 새만금에 전용 비축기지를 2026년 착공한다.

미국과는 반도체·이차전지 투자협력을 확대하고 조선·에너지 분야로 협력 영역을 넓힌다. 중국과는 서비스 신시장 개척과 핵심광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산업부문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전략을 전면 개편한다. 수소환원제철과 바이오 원료전환 등 대규모 R&D 사업을 추진하고, 탄소감축 설비투자를 지원한다.

해외 탄소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감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급망 내 탄소배출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한다.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신속 착수한다. 2025년 하반기 전수조사를 실시해 2026년 로드맵 수립 후 2027년부터 본격 이전에 나선다.

남부산업벨트는 석유화학·철강·이차전지 등 위기업종 특단대책을 마련하고 항공·이차전지·미래차·우주산업 국가산단 조성으로 지역 산업위기 극복에 나선다.

산업부는 "관계부처·지자체·민간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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