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식 오픈, MZ세대 머무르는 데 집중한 내부 구성
롯데몰 수원점, 백화점 리뉴얼·신규 점포 입점으로 반격
AK플라자 수원, 터줏대감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
갤러리아 광교, 명품·F&B·스포츠 매장 강화 전략 전개

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포인트데일리 송형근 기자] 지난 24일과 25일 정식 개장 이틀 전 가오픈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특화공간임을 선보인 스타필드 수원이 26일 정식 개장한다.

도심에 들어서는 첫 번째 스타필드인 스타필드 수원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대에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약 33만1000㎡(약 10만 평), 동시 주차 가능 대수 4500대에 달하는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2세대 스타필드다.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하에 여유롭게 머무르면서(Stay)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지향한다.

경기 남부 최대 상권인 수원은 수원역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AK플라자, 롯데백화점과 광교에 자리 잡은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있어 이번 스타필드 수원의 개점으로 치열한 유통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 스타필드 수원, MZ세대 겨냥한 특화매장 대폭 강화

스타필드 수원은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해 400여 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필드 수원에는 수도권 최초의 ‘별마당 도서관’과 연계한 취향 향유 공간을 조성하고 서울 성수동, 홍대 일대에 있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인기 편집숍과 패션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잠봉뵈르로 유명한 ‘소금집델리’. 사진=송형근 기자
잠봉뵈르로 유명한 ‘소금집델리’. 사진=송형근 기자

또한 브랜드 경험을 무한대로 확장한 ‘고객 경험형 스토어’와 다양한 푸드 편집숍, 미쉐린 별을 받은 식당까지 이른바 ‘오픈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맛집을 입점시키며 식품음료(F&B) 특화 매장을 다수 선보인다. 

아울러 취미와 문화·스포츠, 반려견과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특화공간을 마련해 하루  종일 고객을 스타필드 수원에서 머무르도록 소비 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만큼 내부도 알차게 채웠다는 평이다.

가오픈 때부터 건물 내에는 발길을 찾은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휴식과 만남,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열린 문화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과 그 주변에는 많은 이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총 22m 높이의 매장 4~7층 한쪽을 서고로 꾸며 공간을 마련한 별마당 도서관은 3만6000권에 달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3층에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 ‘별마당 키즈’도 운영하고 있으며 별마당 도서관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인크커피’,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 등의 카페도 자리 잡고 있어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 콘텐츠를 감상하고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주말 하루 평균 400명이 찾는 LP카페 ‘바이닐 성수’는 유통시설 최초로 스타필드 수원에 분점을 낸 것으로,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웅장한 별마당 뷰를 배경으로 자리마다 놓인 턴테이블과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스타필드 수원 내에 있는 ‘스몹(Smob)’ 매장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스타필드 수원 내에 있는 ‘스몹(Smob)’ 매장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체험형 공간을 다수 갖춘 스타필드 수원은 집라인, 360도 회전그네 등을 갖춘 어른들의 놀이터 ‘스몹(Smob)’을 선보인다.

또한 신세계가 만든 스타필드 최초의 올인클루시브 스포츠 클럽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도 입점한다. 6층과 7층에 자리잡은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은 피트니스 시설은 물론, 골프 연습장, 수영장, 테니스 코트, 사우나, 단체운동실 등이 마련돼 있다.

프리미엄 도넛으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 ‘노티드’. 사진=송형근 기자
프리미엄 도넛으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 ‘노티드’. 사진=송형근 기자

F&B 매장의 경우에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한 서울의 유명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비롯해 푸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기업 GFFG의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노티드’, 잠봉뵈르로 유명한 ‘소금집델리’ 등도 들어섰다. 

또한 수원을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 ‘정지영커피로스터즈’도 입점해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위한 스타필드 2.0, 그 첫번째 쇼핑몰”이라며 “스타필드 수원은 일부 서울권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고감도 브랜드와 서비스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본인의 취향과 취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 AK플라자 수원 1층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화장품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 AK플라자 수원 1층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 전철역 한 정거장 차이,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의 대응은?

수원과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과는 달리, 기존에 수원역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던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AK플라자 수원점은 스타필드 수원의 개점으로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은 수원역과 화서역, 전철역 한 정거장 차이를 두고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전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4년 개점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는 4월 중 정식 개점을 앞두고 있다.

정식 개점 전 다음달 가오픈을 실시할 예정인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백화점과 몰이 혼합된 형태의 매장으로 백화점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몰은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4월 리뉴얼을 마칠 예정이다. 사진=송형근 기자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4월 리뉴얼을 마칠 예정이다. 사진=송형근 기자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기 위해 럭셔리, 뷰티 부문을 강화한다. 또한 다음달 중으로 나이키·뉴발란스 초대형 스포츠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필드 수원에 입점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롯데백화점 수원점 역시 입점시킬 예정이며 해당 매장은 오는 3월 공개할 예정이다. 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해 11월 기존 백화점에 있던 젊은 고객 비중이 높은 브랜드인 MLB, 게스, 캉골 등 7개 브랜드를 몰로 이동시켰다. 또한 MZ세대 고객을 모으기 위해 11개의 유스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AK플라자 2층 매장 입구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AK플라자 2층 매장 입구 전경. 사진=송형근 기자

수원역 민자역사 개발을 통해 2003년 2월부터 수원의 터줏대감 쇼핑몰로 자리매김한 AK플라자 수원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브랜드 등을 입점시키며 한발 빠른 리뉴얼을 단행했다.

AK플라자는 그동안 유지해온 지역친화적인 상품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지속해 고객 방어를 막는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에 비해 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벌써부터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전경.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전경.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갤러리아 광교점, 명품 강화 전략 전개

스타필드 수원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의 경우에는 롯데백화점, AK플라자 수원점보다는 그나마 경쟁이 덜 치열한 상황이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스타필드 수원 오픈에 앞서 리뉴얼을 진행해 왔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지역 특색에 맞춰 다음달 중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린드 ‘론진’ 등을 오픈하며 명품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다. 오는 하반기에도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매스 고객을 타깃으로 스포츠 상품군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나이키 메가샵을 오픈했다. 새롭게 오픈한 나이키 메가샵 ‘나이키 웰컬렉티브’ 매장은 층 내 최대 규모인 약 661㎡(약 200평) 규모로 나이키의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달 안으로 뉴발란스매장 리뉴얼,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매장 신규 오픈 등 스포츠 브랜드 특화 매장을 강화하기 위한 집객형 콘텐츠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 미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 팝업스토어를 6개월간 진행하며 F&B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이 외에도 오는 3월 중 백화점 1층에 팝업 전용 공간을 별도로 개설해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이슈성 팝업스토어를 구성해 고객 유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당분간 기존 수원에 자리 잡고 있던 AK플라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과 26일 오픈하는 스타필드 수원은 당분간 120만 명의 수원시민을 비롯해 인접 도시의 인구까지 반경 15km에 상주하는 500만 명의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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