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먹어보세요"…SK하이닉스, 편의점으로 간 반도체

[포인트데일리 윤은식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먹거리'로 재해석했다. 반도체와 스낵 어색한 조합이지만 기술의 뻣뻣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과 한 발 더 가까워지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SK하이닉스는 26일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반도체 콘셉트 스택 '허니바나나맛 HBM칩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HBM이 'High Bandwidth Memory'가 아닌 'Honey Banana Mat'으로 재해석됐다. '칩'은 메모리 칩이자 과자칩이다. 반도체의 정교한 기술을 B급 감성으로 뒤집어 딱딱했던 기술이 생활 속 유머로 풀어냈다.

제품은 실제 반도체 칩처럼 네모난 형태로 만들었다. 제품은 전국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품에 동봉된 스티커 카트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1등 금 10돈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HBM을 의인화한 '휴머노이드 캐릭터'도 공개할 예정이다. 최신형 HBM 칩을 탑재한 존재라는 세계관까지 설정했다. 브랜드 페르소나를 대중이 실제로 소비하고, 소셜미디어와 굿즈, 체험 프로그램 등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기술을 생활 문화 콘텐츠로 변환해 친숙도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SK하이닉스는 "과자를 먹는 즐거운 경험 속에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우리 회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재미있는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