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M7 대부분 상승…엔비디아만 약세 마감

메타의 구글 TPU 검토로 기술주 희비 연준 금리인하 기대 급증하며 증시 반등 엔비디아만 약세…우량주 전반 상승세

2025-11-26     성창훈 기자
뉴욕증시는 장 초반 급락을 딛고 일제히 반등하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 급락을 딛고 일제히 반등하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심리가 흔들렸으나, AI 인프라 확대 기대감이 다시 매수세를 끌어올리며 주요 지수가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4.18포인트(1.43%) 급등한 47,112.4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0.76포인트(0.91%) 오른 6,765.88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53.59포인트(0.67%) 상승한 23,025.59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을 움직인 핵심 재료는 메타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2027년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해 온 메타가 장기적으로 칩 조달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7%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2.59%로 좁히는 데 그쳤다. AMD 역시 4% 이상 밀렸다.

반면 TPU 수혜 기대가 커진 알파벳은 1%대 상승했고, 메타도 3.78% 급등하며 최근의 급락 흐름에서 벗어났다. 고비용 GPU 대비 부담이 적은 TPU 전환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맞춤형 AI 칩(ASIC) 강자인 브로드컴도 2%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이 1조8천억달러대로 확대되면서 ‘M7에서 제외된 기업’이라는 기존 인식이 무색해졌다는 시장 평가도 나왔다.

경제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하 전망을 뒷받침했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0.2% 증가로 예측치(0.4%)를 하회해 소비 둔화가 뚜렷해졌다.

완만한 물가 흐름과 약해지는 소비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여지를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82.7%로 반영됐다.

LNW의 론 알바하리 CIO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금리인하 확률은 4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80%를 넘었다”며 “시장이 금리 인하 변수에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기술주 내부의 혼조와 달리 산업·의료·금융 등 전통 경기민감 업종에는 뚜렷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의료건강 업종은 2% 이상 뛰었고 산업·금융·통신·재료·필수소비재 업종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 30개 가운데 엔비디아와 셰브론을 제외한 28개가 오르며 우량주 중심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해 평화협정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변동성 지수(VIX)는 9.55% 하락한 18.56을 기록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