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하이브리드 첫 탑재"
2.5 터보 하이브리드로 329마력·연비 14.9km/L 달성 북미 핵심 3열 SUV, 6년 만의 완전변경…내년 1분기 판매
[포인트데일리 권상희 기자] 기아가 북미 시장 전략 차종인 3열 SUV '텔루라이드'를 6년 만에 완전변경하고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신형 텔루라이드는 내년 1분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신형 모델의 핵심은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46.9kgf·m를 발휘한다. 기존 3.8리터 가솔린 엔진 대비 배기량은 30% 이상 줄었지만 출력은 13%, 토크는 29% 높아졌다.
연비는 복합 기준 14.9km/L(기아 자체 추정치)로 기존 모델(9.4km/L) 대비 59% 개선됐다. 최대 주행거리는 965km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선회 시 모터 제어로 핸들링 성능을 높이는 전자식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기술도 적용했다.
가솔린 모델도 함께 출시한다. 2.5리터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토크 43kgf·m를 낸다. 기존 모델보다 토크가 18.7% 향상됐다.
외관은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았다. 전후면 수직형 램프와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특징이다. 대형 프론트 그릴과 펜더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당당한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는 수평 와이드 레이아웃 기반의 랩어라운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듀얼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소프트 무드 라이팅으로 미래적 감각을 더했다. 상위 트림에는 리얼 우드 소재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실내 공간도 확대했다. 헤드룸과 레그룸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개선했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2460리터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전동식 스티어링 휠, 주행 모드별 자동 허리 지지대 조절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에르고 모션 시트, 3열 USB-C 고속 충전 포트 등을 적용했다.
커넥티비티 기능이 강화된 것도 특징이다. 구글 기반 온라인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업데이트 정보를 제공한다.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트리밍을 지원하고, 디즈니·마블·스타워즈 캐릭터와 NBA 30개 팀을 테마로 한 디스플레이 스킨도 적용할 수 있다.
차량 디스플레이로 차고 문을 원격 제어하거나 차량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을 여닫는 '마이큐 커넥티드 개러지' 기능도 제공한다. 디지털키 2.0, 풀 디스플레이 미러,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14스피커 메리디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도 탑재했다.
안전 사양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사각지대 충돌 방지 보조 등 최대 29개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기능을 적용했다. 1열 센터 에어백을 포함한 10개 에어백도 장착했다.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X-프로(X-Pro)도 함께 공개했다. 블랙 무광 메쉬 그릴, 블랙 칼라 휠, 브릿지 타입 루프랙, 오렌지색 견인고리, 리얼 포지드 카본 파이버 패널로 차별화했다.
X-프로는 올터레인 타이어,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 전용 터레인 모드, 일반 모델보다 25mm 긴 전용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저속 주행 시 지면 상태를 확인하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와 야간 지면 조명 5개도 장착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의 북미 성장을 상징하는 차종이다. 2019년 출시된 1세대 모델은 2020년 기아 사상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같은 해 세계 올해의 차와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를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출시 후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만 65만4667대가 팔렸다. 2019년 연간 6만대였던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 12만대 이상으로 늘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에 대한 업계와 고객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모델"이라며 "판매량 증가는 차량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달 30일까지 LA 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K4,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EV9 등 23대를 전시한다. 디즈니·마블 캐릭터 디스플레이 스킨 등 주문형 기능(FoD) 체험존과 EV9 배터리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V2H(차량-가정 간 전력 공유) 기술 전시존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