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콤팩트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 공개
XRT 진화한 디자인 담아…병따개·턴테이블 등 실용 디테일 가미 아이오닉 6 N도 북미 첫 선봬…내년 중 현지 출시 예정
[포인트데일리 권상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프로드 특화 트림 XRT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콤팩트 SUV 콘셉트카 '크레이터(CRATE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도 북미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크레이터 콘셉트와 아이오닉 6 N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크레이터는 XRT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XRT는 강인한 외관과 아웃도어 감성을 강조한 현대차의 오프로드 특화 트림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최고경영자(CEO)는 "크레이터는 XRT의 향후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라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지형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이터는 외관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적용해 콤팩트한 차체에 대담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가파른 접근각과 이탈각을 확보해 경사로 주행 시 범퍼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부 보호판과 측면 보호 패널, 육각형 입체 휠 디자인으로 견고한 인상을 더했다. 전면부에는 입체적인 파라메트릭 픽셀라이트와 간접 조명을 적용했다.
외부 도장은 캘리포니아 해안의 절벽과 황금빛 초원에서 영감을 받은 듄 골드 매트(Dune Gold Matte) 컬러를 사용했다. 휠 아치에는 카모플라주 픽셀 패턴을 더해 리듬감을 표현했다.
실내는 블랙 엠버 컬러 기반에 입체적 패딩 시트를 적용했다. 내장 디자인 언어 '커브 오브 업홀스터리(Curve of Upholstery)'를 반영해 입체감을 강조했다.
실용적인 디테일도 곳곳에 배치했다. 사이드 카메라는 탈부착이 가능해 손전등이나 카메라로 활용할 수 있다. 견인고리에는 병따개 기능을, 트렁크에는 LP 턴테이블을 적용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크레이터는 끝없는 호기심과 탐험 정신에서 탄생했다"며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발견하고 모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과 84.0kWh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해 합산 최고 출력 448kW(601마력)를 발휘한다. 최대 가속 성능을 끌어올리는 'N 그린 부스트' 사용 시 합산 최고 출력은 478kW(650마력), 최대 토크는 770Nm에 달한다.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 제품 담당 임원은 "아이오닉 6 N은 친환경과 주행의 즐거움을 모두 담은 고성능 전기차"라며 "N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을 한층 더 확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6 N은 내년 중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약 3994㎡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크레이터와 아이오닉 6 N을 포함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아이오닉 5 N 등 총 33대를 전시한다.
별도로 464㎡ 규모의 'XRT 스페이스'를 조성해 팰리세이드 XRT Pro, 투싼 XRT, 산타페 XRT 등 XRT 라인업 6대를 선보인다. XRT 스페이스는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캘리포니아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했다.
현대차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모빌리티 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FIFA 존'도 운영한다. FIFA 존에서는 아이오닉 9과 팰리세이드의 FIFA 리버리 디자인 랩핑 차량 전시, 패널티킥 체험 등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랜디 파커 CEO는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