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돈 벌어 미국 본사에 '다 바치는' 코스트코코리아

올해 순익 2062억원인데 미국 본사에 2500억원 배당금으로 송금 당기순익 직전 연도대비 8.0% 감소했음에도 배당은 1000억 증가 매출·영업익 성장세에도 기부금은 14억으로 전체배당 1%에도 못미쳐

2025-11-20     김혜미 기자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코리아가 올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미국 본사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코리아가 올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미국 본사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한국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사회 환원은 미미한 반면 본사 송금 규모만 확대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9일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회계연도에 25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작년 배당금(15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올해 당기순이익 2062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직전 연도 대비 8.0% 감소했음에도 배당은 오히려 크게 확대됐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분 100%는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은 모두 미국 본사로 이전된다. 이에 ‘한국에서 벌고 본사로 가져가는 구조’에 대한 국내 소비자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 자체는 성장세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매출 7조3,220억원(전년 대비 +12.1%), 영업이익 2545억원(+16.5%)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확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사회공헌 지표는 미미했다. 회사의 올해 기부금은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지만, 전체 배당금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1998년 5월 설립된 코스트코코리아는 현재 전국 20개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