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거품' 논란 일축하고 '사상최고' 실적… 3분기 매출 83조원

데이터센터 매출이 90% 차지 젠슨 황 "AI 선순환 구조 진입" 선언

2025-11-20     성창훈 기자
엔비디아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 3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49억2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지만, 지난 분기와 견줘서는 1% 감소했다.

 전문가용 시각화 부문과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매출은 각각 7억6천만 달러와 5억9천만 달러였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황 CEO는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새 모델 개발사,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에 침투해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5% 이상 상승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 5분 현재 196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2월 4일 기준 주주들에게 주당 1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엔비디아 반도체를 앞다퉈 확보하려고 하면서 엔비디아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무역 협상 카드로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1950년대에 원자력 기술을 평화적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한 국가들에 원자력 기술을 제공한 것처럼 분쟁을 종식하는 국가들에 AI 기술을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 대상에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도 포함되는데 이 두 국가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양국 당국자들을 만나 AI 및 미래 기술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고 NY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