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AI-양자융합 연구 21억 지원 확보.

2027년까지 21억원 지원 해외 석학 20여명과 협업 양자소재·우주물리 등 탐구

2025-11-20     성창훈 기자
경희대학교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Brain Pool)' 기관유치형 과제에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권영균 교수 연구팀이 선정되며 AI-양자 융합 연구의 국제적 거점 마련에 나섰다.

선정된 연구 주제는 'AI-양자 융합을 통한 차세대 물리 연구 선도: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 석학 초빙·공동연구 허브 구축'이다. 연구팀은 2027년 말까지 총 21억 원의 연구비를 받아 인공지능과 양자물리 융합을 통한 통합형 연구 생태계를 만든다.

Brain Pool 사업은 국내 연구기관이 해외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해 핵심 분야 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공지능과 양자 과학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가 사업 목적이다.

권 교수 연구팀은 △응집물리 △입자·장물리 △통계물리 세 축으로 연구를 전개한다. 응집물리에서는 AI 기반 자율 실험 플랫폼을 만들어 양자소재의 설계부터 합성, 측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연구 시스템을 구현한다. 차세대 반도체와 양자정보기술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입자·장물리 영역에서는 AI 계산물리학과 양자 시뮬레이션을 접목해 블랙홀과 끈이론, 우주론적 부트스트랩 같은 우주 본질을 탐색한다. 양자컴퓨터로 '칩 위의 웜홀'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시공간 창발 현상을 실증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통계물리 분야에서는 통계물리와 정보이론 융합으로 '설명 가능한 AI'의 핵심 원리를 밝히고, AI 작동 원리를 물리학 시각에서 풀이하는 새 프레임워크를 내놓는다.

연구팀은 하버드대 김필립 교수, 미네소타대 토니 로우 교수, 시드니공과대 이고르 아하로노비치 교수, 헝가리 위그너연구센터 아담 갈리 교수 등 미주·유럽·아시아 지역 20여 명의 해외 석학과 협업한다. 장·단기 체류와 온라인 협력을 병행하며 정기 워크숍과 세미나, 대학원생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속 가능한 연구 교류와 인재 육성 체계를 갖춘다. 그래핀과 2차원 물질 연구 세계적 석학인 김필립 교수는 고신뢰성 양자소재 실험 검증과 기술 고도화를 이끈다.

경희대는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ES(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센터장으로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를 출범시켰다. 현재 융합연구 전용 공간과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기금과 기증 장비를 활용한 양자 팹 조성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이러한 인프라는 AI-양자 융합 연구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균 교수는 "이번 Brain Pool 기관형 과제는 경희대가 AI-양자 융합 연구의 세계적 중심으로 발전할 중요한 계기다.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의 운영부센터장으로서 국내외 협력 연구의 지속성과 실질적 성과 창출을 이끌고, 경희대가 보유한 AI-양자 융합 기반 물리 연구의 고도화를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물리학과 윤정기 교수는 "이번 Brain Pool 기관형 과제는 경희대가 추진 중인 양자물질-소자-측정 융합 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다"라면서 "본 사업을 통해 향후 해외 우수 연구자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AI-양자 융합을 포함한 차세대 양자 연구 생태계 구축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