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부호, 이재용과 AI·6G 협력 논의
25일 방한, 5G·6G 생산라인 점검…만찬도 예정 세계 최대급 데이터센터 건설 중, 통신장비 공급 기회
[포인트데일리 박일한 기자] 무케시 암바니(68)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이 25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한다. 장남 아카시 암바니(34)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암바니 부자는 25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수원 사업장을 둘러본다. 5G 통신장비 생산라인과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암바니 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서울에서 이 회장과 만찬을 갖는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도 동석한다. 네트워크사업부는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와 경쟁한다.
암바니 회장은 인도에서 에너지·통신 등을 아우르는 최대 그룹을 이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114억달러(162조원)로 아시아 1위, 세계 15위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도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그를 찾는다.
릴라이언스그룹은 2012년부터 40조원을 투자해 인도 전역에 4G LTE 통신망을 구축했다. 삼성전자가 10년 넘게 통신장비를 단독 공급해왔다. 계열사인 지오는 가입자 5억600만명(세계 2위)을 보유한 초대형 통신사다. 현재 5G 통신장비로 전환 중이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3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개별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인도 남동부에도 GW급 데이터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5G·6G 통신기술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 크기가 커지면서 서버 간, 외부와 데이터센터 간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수가 됐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용 통신장비를 대량 공급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0억달러를 투자해 노키아 지분 2.9%를 인수했다. AI 데이터센터에 6G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5G와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결합한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구글과 메타는 2020년 지오에 투자했다. 각각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운영과 AI 모델 개발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젠슨 황 CEO는 최신 블랙웰 AI 가속기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자녀 3명 결혼식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대받아 참석했다. 2019년 암바니 의장 결혼식에서는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해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은 세계 정·재계 인사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이후 젠슨 황 CEO, 마크 저커버그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잇따라 만났다.
최근 서울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난 뒤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을 확보했다. 일론 머스크 CEO와 영상회의 후 테슬라 AI 칩 수주 성과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