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사업 성과공유회 ‘우수상’…지역·전통시장 연계 혁신모델 주목
전통시장 연계 혁신모델 성과 부각 학생 주도 창업·디자인 실험 확산 로컬 기반 글로컬 창업 플랫폼 확장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경희대학교가 지역 기반 혁신 모델을 제시하며 ‘2025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성과공유회’에서 우수사례 대학으로 선정됐다. 경희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헤이궁(Hey! Gung)’ 팀은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실무 중심의 창업·디자인 교육 역량을 입증했다.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사업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전국 14개 대학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와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경희대 로컬콘텐츠 중점사업단은 ‘전통시장의 문화적 자원과 대학의 창의적 실험을 연결한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우수사례로 소개된 ‘다닥다닥 마켓: 백상회’는 100년 역사의 전통시장 자원을 재해석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문화 확산을 이끌어낸 프로젝트다. 지역사회와 대학이 촘촘하게 협력하는 디자인 액티비즘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사업단을 이끄는 박상희 교수는 “교육과 연구, 실천이 선순환하는 대학-지역 연계 모델이 실질적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경희대는 올해 수원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수원형 타운마이스(Town MICE)’ 모델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마을 전체를 ‘지붕 없는 컨벤션’으로 확장한 새로운 지역 MICE 전략으로, 학술·전시·관광·소비를 통합하는 지역 브랜딩 실험이 진행됐다. 행궁동에서는 학생들이 설계한 구조물과 거리 디자인을 적용한 택티컬 어바니즘 프로젝트가 펼쳐졌으며, 학생 창업팀은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관광 소비 동선을 분석해 지역 맞춤형 창업 모델을 구현했다.
창업 교육 부문에서는 학과 간 경계를 허문 융합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호텔관광대학·예술디자인대학·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생들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디지털 기반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팝업스토어를 직접 기획·운영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6개 팀이 참여했다. 경희대 ‘헤이궁’ 팀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소비를 확장하는 ‘행궁동 로컬 소비전환 지도’를 제시해 우수상을 획득했다. ‘Hey! Gung Map’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2시간에서 5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골목 상점 매출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 구성으로 호평받았다. 지도는 네이버 지도와 연동한 QR 기반 실시간 정보 제공 기능을 포함해 실용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희대는 이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혁신 사례를 오는 12월 일본 후쿠오카 리빙디자인스쿨과 협력해 국제 창업 교육 모델로 공유할 계획이다. 박상희 단장은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사업은 지역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국가적 실험 플랫폼”이라며 “경희대는 디자인·기술·문화가 만나는 글로컬 전략을 기반으로 지역 상생과 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