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기계' 대동·TYM, 3분기 '흑전'…내년 해외시장 전략은
대동, 네덜란드에 물류 공급망 확충... '카이오티 커넥트' 앱 유럽 전역으로 TYM, 우크라이나·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 중심으로 신시장 지속 강화 철강 관세율 50%로 인상 등 관세 이슈 여전…"유럽서 수익원 최대한 확보"
[포인트데일리 송가영 기자] 국내 농기계 기업 대동과 TYM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과를 발판삼아 유럽, 동아시아 등 신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내년에도 'K-농기계'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TYM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24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대동과 TYM의 흑자전환을 이끈 것은 북미 지역에서의 성과였다. 대동의 경우 올해 3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28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북미 지역 누적 매출은 6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올랐다.
대동은 상반기부터 이어온 △신규 딜러망 확충 △작업기 라인업 강화 △지역 특화 판촉 프로그램 △단계적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북미 시장에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TYM의 올해 3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505억원이었다. 펜실베이나주 블룸스버그에 위치한 '노스이스트 캠퍼스'와 '조지아주 시더타운 캠퍼스' 등 운영을 통해 생산 증대, 품질, 서비스 강화 및 현지 딜러 네트워크 확충 노력을 병행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
대동과 TYM은 자사 제품의 경쟁력 및 견고한 북미 시장을 발판 삼아 연말까지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대동과 TYM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럽 및 신시장 공략이 주요할 전망이다. 대동은 이번 3분기 유럽 매출은 1017억원이었고 TYM의 경우 유럽을 포함한 기타 국가의 3분기 매출은 589억원이었다.
유럽 시장은 대동과 TYM의 분기 실적에 현재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 중 하나다.
현재 유럽은 북미와 같이 전 세계 농지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두 기업의 주요 상품 중 하나인 트랙터 수요가 높다. 특히 뛰어난 효율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동과 TYM은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다양한 라인업의 트랙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동은 올해 4분기 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신규 물류창고를 오픈하며 공급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카이오티 커넥트' 앱 서비스를 유럽 전역으로 넓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도입한 '7년 무상 보증'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유럽 시장 내 인지도 및 신뢰도 축적에도 힘을 싣는다.
TYM은 지난해 설립한 유럽 법인을 중심으로 농업 솔루션 서비스 등을 확대하며 인지도를 쌓고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동과 TYM의 내년 실적이 유럽 시장에서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슈에서 대동과 TYM이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청강을 원료나 부품으로 사용한 700여개의 수입 완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407개 철강 품목에 대한 관세를 결정한 이후 약 300여개가 추가로 늘어나는 셈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철강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했다. 농기계에 해당하는 트랙터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부품 대부분에 철강이 함유돼있다. 앞으로 관세 적용 대상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북미가 주요 시장인 대동과 TYM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이슈가 지속되고 있고 관세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 얼마나 적용될지 현재로서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대동과 TYM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럽 시장에서 빠른 수익원 확보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