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 투자"

"반도체 투자비 계속 증가…128조 넘을 것" "2029년까지 연 최대 2만명 고용 효과" 소부장 기업과 8600억 테스트베드 구축 중

2025-11-16     박일한 기자

[포인트데일리 박일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60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 증설에 따라 2029년까지 연간 최소 1만4000명에서 최대 2만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관세 협상을 잘 이끌어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과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 회장은 "원래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었다"며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충 추산컨대 용인만으로도 600조원 정도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 시기는 수요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용 확대 계획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매년 8000명 이상을 꾸준히 채용해왔다"며 "반도체 공장 하나씩 오픈할 때마다 2000명 이상씩 추가 고용이 늘고 있다"고 했다. 2029년까지는 연간 1만4000명에서 2만명 사이의 고용 효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양산 타당성을 검증하는 어드밴스트 테스트베드를 정부와 함께 8600억원을 투자해 구축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AI 허브 국가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 AI 부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협력을 하고 있고, AWS, GM과도 협력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계획하는 AI 자율제조 계획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세계적으로 속도전에 들어갔다"며 "AWS와 영남권에, 오픈AI와 서남권에 각각 추진 중이고 다른 기업들과도 계속 협력해 더 빠른 속도로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